축구이야기 / / 2009. 9. 2.

긴장한 호날두, 적극적인 카카 - 레알 신 갈락티코 개막전

레알 마드리드
[사진 = 레알 마드리드 (C)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realmadrid.com)]

 

지난 주를 기점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도 09/10 시즌 대장정의 막이 올랐습니다.

 

FC 바르셀로나가 쥐고 있는 라 리가의 헤게모니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신 갈락티코" 레알 마드리드는 홈 개막전에서 데포르티보를 만나 펠레 스코어인 3:2 승리를 거두며 무난한 스타트를 보여 주었습니다.


여름 이적 시장을 뜨겁게 달구며 어느때보다도 다양한 화제거리를 선사했던 레알은 새로 영입한 스타플레이어들을 거의 다 투입하며 베르나베우를 꽉 채운 홈팬들에게 갈락티코 2기가 시작되었음을 알렸습니다.

EPL을 점령하고 라 리가로 넘어와 개막전에 출전하며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스페인에서 첫 골 맛을 보았고 AC 밀란을 챔피언스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던 카카도 선제골을 견인했던 침투패스를 넣어주는 등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주며 긍정적인 신고식을 치렀습니다.

09/10 라 리가 대항해의 첫 라운드 레알 마드리드 VS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 경기를 리뷰해 보겠습니다.

 

긴장한 호날두, 적극적인 카카

레알은 중앙미드필더로 기존의 라스 디아라와 리버풀에서 이적해온 사비 알론소를 기용하며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꾀했고 호날두와 카카는 거의 프리롤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위치를 가리지 않고 사이드와 중앙을 공략했습니다.

 

최전방에는 프랑스 신성 벤제마가 골문을 노렸고 캡틴 라울이 약간 쳐진 스트라이커 위치에서 플레이 했습니다.


휘슬이 울리고 얼마 되지 않아 디아라의 쓰루패스를 받은 카카가 첫 슈팅을 날리며 레알의 포문을 열었고 호날두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예의 현란한 스텝오버를 선보이며 수비를 교란했습니다.


카카는 경기내내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며 팀 오펜스를 주도했습니다. 박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공을 받으면 지체하지 않고 중거리 슛을 날리며 골키퍼를 위협했으며 동료들과도 괜찮은 연계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라울의 선제골은 카카의 발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카카가 박스안에서 사선으로 침투하던 벤제마에게 송곳같은 침투패스를 수비수 2명 사이로 넣어주었고 골키퍼와 마주한 벤제마는 바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습니다. 공은 골키퍼의 몸을 맞고 다시 포스트를 튕기며 라울 발 앞에 떨어졌고 라울은 힘들이지 않고 홈개막전 첫 골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카카와는 상반되게 호날두는 긴장한 기색이 여러 번 보였습니다.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인 무회전 프리킥이 관중석 상단을 향해 날아가기도 했고 평소때는 볼 수 없었던 작은 실수들을 범하기도 했습니다. 천하의 호날두가 이런 모습을 보이니 조금 귀여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MOM 라스 디아라

스네이더 선수가 이적하고 남겨진 NO. 10의 새 주인공은 벤제마가 아닌 라스 디아라였습니다. 벤제마는 로벤의 등번호였던 11번을 물려 받았고 후반 교체 투입된 "해적" 그라네로는 24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피치에 등장했습니다.


이번 경기의 MOM은 디아라였습니다.

 

사비 알론조와 함께 중원라인을 형성한 디아라는 궂은 일을 도맡아 하던 예전의 플레이 외에 부드러운 볼배급과 날카로운 전진패스를 선보이며 팀 승리에 큰 공헌을 했습니다.

 

PK를 얻어냈던 상황에서 원인을 제공했던 패스를 넣어준 선수가 디아라였고 발레론의 동점골로 스코어가 2:2로 된 상태에서는 직접 중거리 슛을 작렬시키며 결승골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격언은 이 경기의 디아라에게 적용될 만한 말이었습니다.


디아라의 이러한 활약은 프랑스 국대와 소속팀 선배였던 마케렐레 선수를 연상시키기도 했습니다. 적절한 키핑과 도전적인 공격차단은 레알의 중원에 안정감을 더해 주었습니다.

 

 

 

 

다듬어야할 수비 집중력

레알 마드리드는 홈 개막전에서 승점 3점을 챙기기는 했으나 데포르티보에게 2골을 내어주며 수비력이 아직 완전하지 않음을 알 수 있게 했습니다.


프리시즌에도 눈에 보였던 셋 피스 상황에서의 불안함과 집중력 부족은 첫 실점 장면에서도 여지없이 나타났습니다.

 

비록 골키퍼 보호구역인 5M 안쪽에서 잠깐 머뭇거렸던 카시아스의 판단도 조금 아쉽긴 했지만 상대 선수들이 골문으로 쇄도해 들어오는 상황에서 끈질기게 마크하지 못했던 적극성 부족이 실점의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두 번째 발레론의 중거리 슛도 후반 시작하고 1분이 채 안 된 시점에서 터진 것이어서 90분 내내 팽팽하게 이어져야 할 수비 집중력에 개선의 여지가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외 거의 새로 짜여진 4백라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안정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센터백 콤비였던 가라이와 알비올은 괜찮은 호흡을 보여주며 카나바로의 공백을 그리 느끼지 못하게 해 주었고 풀백이었던 아르벨로아와 마르셀로도 수비에서는 무난한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공세 시 상대적으로 공간이 많았던 오른쪽 사이드에서 아르벨로아의 크로스 공격이 횟수만큼 효과적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또 후반 끝으로 시간이 흘러갈수록 공격자원들이 개인역량에 기댄 단독플레이로 쉽게 공격권을 내어주던 장면들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아직 팀으로 완전하게 기능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년에 비해 훨씬 안정감이 풍부해진 중원을 바탕으로 번뜩이는 공격 재능을 갖춘 레알의 스타플레이어들이 얼마만큼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앞으로의 라운드들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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