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 / / 2009. 9. 3.

3차원 공격이 가능해진 바르셀로나 - 즐라탄 첫 골

바르셀로나
[사진=FC바르셀로나 (C) 바르셀로나 홈페이지(fcbarcelona.com)]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09/10 시즌 제1라운드 FC 바로셀로나와 스포르팅 히혼과의 경기 리뷰입니다.

 

 

선발 라인업

보얀    즐라탄     페드로

케이타               사비

          부스케츠

맥스웰  푸욜  피케  알베스

          발데스

 

바르샤는 주전 공격수 리오넬 메시와 티에리 앙리 대신 보얀 크르키치와 페드로 로드리게스를 출전시켰고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엔 야야투레를 쉬게하고 세르히오 부스케츠를 내보냈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열린 UEFA 수퍼컵의 정예멤버들과 비교해 1.5군 정도로 스포르팅 히혼전을 맞이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바르샤의 홈구장인 캄프 누에서 열린 이 경기는 72 : 28 의 볼점유율이 거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하겠습니다.


홈개막전에서 바르샤는 3골의 다득점을 했는데 3골 모두 멋진 헤딩슛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영스타 보얀이 코너킥 상황에서 케이타가 머리로 연결해준 것을 한마리 벌과 같이 날렵한 몸놀림으로 다이빙하며 첫골을 작렬시켰고 보얀의 골을 어시스트한 케이타가 알베스의 명품 크로스를 골키퍼 머리 위로 통과하는 강력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을 만들었습니다.

 

마지막 3번째 득점은 경기내내 좋은 기회를 기다려온 이브라히모비치가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첫 리그 골을 기록하는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3차원 공격이 가능해진 바르셀로나

 

이번 시즌부터 3톱의 가운데 자리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서 있는 바르샤의 공격루트는 좀 더 다양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시즌까지 바르샤가 공중볼을 사용한 공격을 시도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그들이 펼치는 화려한 그라운드패스에 의한 공격보단 위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공중볼을 이용하지 않아도 기존의 공격방법이 워낙 파괴력이 있다 보니 그 효용가치를 별로 느끼지 못한 것이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올시즌 바르셀로나를 상대할 라 리가와 챔피언스리그 팀들은 그들의 강점이 어디에 있는지 많은 분석을 했을 것이며 그에 대한 나름의 해법을 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라 리가에서 완전 검증된 공격수 사무엘 에투와 현금 4800만 유로를 얹어주고 왜 즐라탄을 캄프 누에 데리고 왔는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바르샤는 즐라탄이라는 거물 스트라이커를 스쿼드에 올리며 메시, 사비, 이니에스타 등이 연출하는 고감도 패싱게임이 심한 견제를 받을 경우 박스 가까운쪽으로 직접 패스를 연결시키는 또 하나의 공격루트를 보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장 192CM(다른 프로필에는 195CM), 체중 84KG라는 엄청난 피지컬의 소유자인 즐라탄은 일반적으로 덩지가 큰 선수는 스피드가 없고 유연하지 못하다는 선입견을 우습게 만들어 버린 흔치 않은 유형의 선수입니다.

 

여기에 테크닉과 발재간이 뛰어나 경기를 풀어갈 수도 있고 수준급의 운동신경과 안정된 신체밸런스를 덤으로 갖추어 수비 입장에서는 만나기 싫은 스타일의 공격수입니다.


대 히혼 전에서 보여준 즐라탄의 타겟맨으로서의 활약은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안정된 키핑력으로 볼을 받아내는가 하면 여의치 않을 경우 2선의 선수들에게 볼을 연결하며 공격을 이어가게 해 주었습니다.

 

박스 근처 최종 수비라인과 가깝게 서 있는 즐라탄에게 바르샤의 세밀하고 유기적인 패싱이 연결되거나 그를 거치게 되면 수비 대열이 일단 흐트러지게 되고 그로 인해 파생된 공간이나 공격기회는 바르샤의 오펜스를 더욱 위협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또 셋 피스에서의 제공권이나 사이드에서 얻은 크로스 기회를 바로 헤딩슛으로 연결하는 부분에서 바르샤는 작년보다 강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실현 가능한 상황이지만 아직 바르샤에 완전히 정착되진 않았습니다.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결정적인 콤비네이션이 아직 가다듬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 긍정적인 대목은 즐라탄이 자신의 골기회에만 집착하지 않고 동료들과 연계해 나가는 플레이에 관심이 많다는 것입니다.


아직 호흡이 맞지 않는 이적생 입장에서 즐라탄은 자신의 골이 터지기까지 80분 동안 많은 노력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 심정을 읽었는지 바르샤 캡틴 푸욜은 즐라탄의 리그 첫 골이 터지자 먼 거리를 단숨에 달러와 온몸으로 그의 데뷔골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라 리가 첫 경기를 3:0 대승으로 이끌며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여 주었습니다.


축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바르샤가 즐라탄까지 흡수하며 더욱 매력적인 팀으로 거듭나게 될지 즐거운 마음으로 올시즌을 기대해 봅니다. 

 

 




경기에서 제일 눈에 띈 선수는 보얀이었습니다.

 

측면을 흔들고 중앙으로 침투하며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점유율은 엄청 차이가 났지만 바르샤 진영에 볼이 적지 않게 있었기 때문에 베스트멤버가 출전한 경기보단 조금 지루했습니다. 더 바라면 욕심이겠지요...


세이두 케이타의 공세시 헤딩력은 대단했습니다. 머리로 1골 1어시스트에 골대도 한번 맞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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