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010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32강 조편성이 발표되었습니다.
유럽 각 나라의 챔피언과 그에 준하는 팀들이 서로의 명예를 걸고 승부를 겨루는 챔피언스리그는 축구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매 시즌 같은 팀들을 상대하는 자국 리그와는 달리 타 리그의 클럽들과 펼치는 유럽 대항전 중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UEFA 챔피언스리그 09/10 시즌, 축구팬들의 커다란 관심을 끌만한 매치업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FC 바르셀로나 VS 인터나치오날레 밀라노
F조에서는 지난 시즌 리그, 스페인컵,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우승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이탈리아 세리에 A 4연패에 빛나는 인터 밀란의 매치업이 최고의 카드입니다. 두 클럽 모두 자국의 자존심을 걸고 치열한 혈투를 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가지 흥미를 끄는 것은 이적 시장에서 맞트레이드 되었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사무엘 에투가 유니폼을 갈아입자마자 쓰러뜨려야할 상대로 만난다는 것입니다. 바르셀로나에서 괜찮은 활약을 이어왔지만 왠지 클럽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에투는인터밀란에 4800만 유로라는 거금을 옵션으로 안겨주고 주세페 메아짜(인터 밀란 홈구장)에서 새로운 골잡이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이탈리아에서 이룰 수 있는 것을 모두 이루어낸 후 그렇지 않아도 막강한 바르셀로나에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축구가 완성되도록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팀을 이끌고 있는 수장들의 대결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데뷔 시즌 바르셀로나라는 거함을 이끌고 대삼관의 역사를 써버린 38세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FC포르투를 03/04 챔스 우승팀으로 만들고 잉글랜드로 건너가 첼시의 성공을 이끌어낸 자칭 "스페셜 원" 호세 무리뉴 감독이 펼치는 지략 대결도 팬들의 관심을 사기에 충분 합니다.
바르셀로나의 현 전력은 세계 최강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앙리-즐라탄-메시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엄청난 화력과 사비-이니에스타-야야투레의 환상적인 패싱게임으로 대표되는 바르셀로나의 아름답기까지한 경기력은 보는 이로 하여금 축구의 백미를 알 수 있게 해줍니다.
끈적끈적한 카데나치오(빗장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클럽 인터 밀란이 바르셀로나의 점유율을 바탕으로한 공격력을 얼마만큼 막아내느냐에 따라 승패의 향방이 달려 있습니다. 인터 밀란도 어디에 밀리지 않는 균형잡힌 전력을 소유하고 있으나 바르셀로나의 현재 포스는 이런 예측을 가능케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AC 밀란 VS 레알 마드리드
C조의 최고 매치업은 밀란과 마드리드의 대결입니다. 위의 F조와 마찬가지로 이탈리아와 스페인 클럽들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 입니다.
공 교롭게 두 팀의 대결에서도 "카카"란 공통분모가 발견됩니다. 지난 시즌까지 AC 밀란의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물론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우뚝섰던 카카가 이번 시즌엔 레알의 흰 유니폼을 입고 밀란을 쓰러뜨리기 위해 경기를 해야 합니다.
마드리드는 잘 알려졌다시피 갈락티코 2기 정책으로 눈이 부실 정도의 스쿼드를 구성해 놓고 있습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카, 벤제마, 사비 알론조, 라울, 이과인 등은 이번 여름까지 오락게임에서만 볼 수 있었던 스타 앙상블 입니다. 이들의 조화를 위한 조치로 레알은 비야레알이라는 조그마한 클럽을 챔피언스리그 수준까지 끌어 올린 폐예그리니 감독에게 지휘봉을 쥐어 주었습니다.
AC 밀란은 카카를 보내고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현재 리그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스트라이커 얀 클라스 훈텔라르의 영입 외에 눈길을 끄는 것은 "외계인" 호나우지뉴의 부활입니다. 호나우지뉴는 바르셀로나에서 전성기를 보낸 뒤 어찌된 영문인지 그 강력했던 실력이 점차 사그러 들었습니다. 프리 시즌 동안 말도 안되는 일정(11일 동안 6경기)을 치루었던 밀란이지만 호나우지뉴는 점점 나이지는 분위기를 타고 있었습니다. 별명에서 알 수 있듯 그가 자신의 좋았던 폼을 찾으면 AC 밀란에게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여기에 피를로, 가투소, 시도르프 등이 제 역할을 해 주고 파투가 잠재력을 폭발시키면 마드리드와 흥미진진한 한판을 벌일 수 있을 것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VfL 볼프스부르크
B조에 속한 두 팀은 지난 시즌 자국 챔피언들입니다.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3연패를 달성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면 볼프스부르크는 팀 역사상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우승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맨유는 호날두와 테베즈의 공백에 의한 공격력 부족으로 고민을 안고 있고 팀의 리빌딩 작업으로 안정된 상태라 볼 수 없습니다. 그라피테-제코 투톱을 앞세운 볼프스부르크는 지난 시즌의 상승세를 여전히 몰아가고 있으며 오바페미 마틴스를 영입하며 스퀴드의 질을 높였습니다. 명성에서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두 팀이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경기 결과를 예측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맨유에는 24년째 팀을 지휘하고 있는 명장 퍼거슨 경이 있습니다. 언제나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왔던 감독이 있는 팀은 든든한 아버지를 뒤에 두고 싸움을 하는 아이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볼프스부르크는 챔피언스리그의 경험이 턱없이 부족한 것을 약점으로 뽑을 수 있습니다.
한국팬들의 관심은 당연히 대표팀 캡틴 박지성 선수에게 쏠려 있습니다. 이제 챔스 경력도 많이 쌓였고 전성기를 맞이할 나이이니만큼 좋은 활약을 해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볼프스부르크의 숨겨진 재능, 중앙 미드필더 미시모비치도 챔피언스리그에서의 경기력에 따라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바이에른 뮌헨 VS 유벤투스
A조에 속한 두 팀은 2005/2006년의 조편성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당시에도 같은 A조에 속했던 바이에른과 유벤투스는 각각 홈에서 2:1 승리를 따내며 사이좋게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습니다. 현재의 분위기는 유벤투스가 조금 앞선 것으로 보입니다. 분데스리가를 점령했던 마법사 디에구와 브라질의 신성 펠리페 멜로가 가세한 유벤투스는 오랫동안 내어주었던 스쿠데토를 탈환하기에 좋은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부폰을 중심으로한 수비진이 안정되어 있고 델 피에로, 트레제게, 아마우리, 이아퀸타의 공격진도 괜찮아 보입니다.
바이에른은 현재 리그에서 43년만에 최악의 스타트를 하고 있습니다. 야심차게 영입한 반 할 감독이 시도한 시스템은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고 에이스 프랑크 리베리가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올시즌 유럽대항전에서의 좋은 성과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시도한 바이에른이 그 힘을 발휘하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릴 듯 합니다. 하지만 영입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윙어 아르옌 로벤이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을 경우 팀 분위기가 급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팀은 자국에서 최다우승기록 보유팀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독일과 이탈리아의 자존심 대결도 관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 이 글은 지난주에 작성 했다가 오늘에야 포스팅함을 알려드립니다.
유럽 각 나라의 챔피언과 그에 준하는 팀들이 서로의 명예를 걸고 승부를 겨루는 챔피언스리그는 축구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매 시즌 같은 팀들을 상대하는 자국 리그와는 달리 타 리그의 클럽들과 펼치는 유럽 대항전 중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UEFA 챔피언스리그 09/10 시즌, 축구팬들의 커다란 관심을 끌만한 매치업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FC 바르셀로나 VS 인터나치오날레 밀라노
F조에서는 지난 시즌 리그, 스페인컵,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우승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이탈리아 세리에 A 4연패에 빛나는 인터 밀란의 매치업이 최고의 카드입니다. 두 클럽 모두 자국의 자존심을 걸고 치열한 혈투를 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가지 흥미를 끄는 것은 이적 시장에서 맞트레이드 되었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사무엘 에투가 유니폼을 갈아입자마자 쓰러뜨려야할 상대로 만난다는 것입니다. 바르셀로나에서 괜찮은 활약을 이어왔지만 왠지 클럽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에투는인터밀란에 4800만 유로라는 거금을 옵션으로 안겨주고 주세페 메아짜(인터 밀란 홈구장)에서 새로운 골잡이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이탈리아에서 이룰 수 있는 것을 모두 이루어낸 후 그렇지 않아도 막강한 바르셀로나에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축구가 완성되도록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팀을 이끌고 있는 수장들의 대결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데뷔 시즌 바르셀로나라는 거함을 이끌고 대삼관의 역사를 써버린 38세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FC포르투를 03/04 챔스 우승팀으로 만들고 잉글랜드로 건너가 첼시의 성공을 이끌어낸 자칭 "스페셜 원" 호세 무리뉴 감독이 펼치는 지략 대결도 팬들의 관심을 사기에 충분 합니다.
바르셀로나의 현 전력은 세계 최강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앙리-즐라탄-메시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엄청난 화력과 사비-이니에스타-야야투레의 환상적인 패싱게임으로 대표되는 바르셀로나의 아름답기까지한 경기력은 보는 이로 하여금 축구의 백미를 알 수 있게 해줍니다.
끈적끈적한 카데나치오(빗장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클럽 인터 밀란이 바르셀로나의 점유율을 바탕으로한 공격력을 얼마만큼 막아내느냐에 따라 승패의 향방이 달려 있습니다. 인터 밀란도 어디에 밀리지 않는 균형잡힌 전력을 소유하고 있으나 바르셀로나의 현재 포스는 이런 예측을 가능케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AC 밀란 VS 레알 마드리드
C조의 최고 매치업은 밀란과 마드리드의 대결입니다. 위의 F조와 마찬가지로 이탈리아와 스페인 클럽들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 입니다.
공 교롭게 두 팀의 대결에서도 "카카"란 공통분모가 발견됩니다. 지난 시즌까지 AC 밀란의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물론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우뚝섰던 카카가 이번 시즌엔 레알의 흰 유니폼을 입고 밀란을 쓰러뜨리기 위해 경기를 해야 합니다.
마드리드는 잘 알려졌다시피 갈락티코 2기 정책으로 눈이 부실 정도의 스쿼드를 구성해 놓고 있습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카, 벤제마, 사비 알론조, 라울, 이과인 등은 이번 여름까지 오락게임에서만 볼 수 있었던 스타 앙상블 입니다. 이들의 조화를 위한 조치로 레알은 비야레알이라는 조그마한 클럽을 챔피언스리그 수준까지 끌어 올린 폐예그리니 감독에게 지휘봉을 쥐어 주었습니다.
AC 밀란은 카카를 보내고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현재 리그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스트라이커 얀 클라스 훈텔라르의 영입 외에 눈길을 끄는 것은 "외계인" 호나우지뉴의 부활입니다. 호나우지뉴는 바르셀로나에서 전성기를 보낸 뒤 어찌된 영문인지 그 강력했던 실력이 점차 사그러 들었습니다. 프리 시즌 동안 말도 안되는 일정(11일 동안 6경기)을 치루었던 밀란이지만 호나우지뉴는 점점 나이지는 분위기를 타고 있었습니다. 별명에서 알 수 있듯 그가 자신의 좋았던 폼을 찾으면 AC 밀란에게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여기에 피를로, 가투소, 시도르프 등이 제 역할을 해 주고 파투가 잠재력을 폭발시키면 마드리드와 흥미진진한 한판을 벌일 수 있을 것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VfL 볼프스부르크
B조에 속한 두 팀은 지난 시즌 자국 챔피언들입니다.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3연패를 달성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면 볼프스부르크는 팀 역사상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우승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맨유는 호날두와 테베즈의 공백에 의한 공격력 부족으로 고민을 안고 있고 팀의 리빌딩 작업으로 안정된 상태라 볼 수 없습니다. 그라피테-제코 투톱을 앞세운 볼프스부르크는 지난 시즌의 상승세를 여전히 몰아가고 있으며 오바페미 마틴스를 영입하며 스퀴드의 질을 높였습니다. 명성에서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두 팀이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경기 결과를 예측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맨유에는 24년째 팀을 지휘하고 있는 명장 퍼거슨 경이 있습니다. 언제나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왔던 감독이 있는 팀은 든든한 아버지를 뒤에 두고 싸움을 하는 아이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볼프스부르크는 챔피언스리그의 경험이 턱없이 부족한 것을 약점으로 뽑을 수 있습니다.
한국팬들의 관심은 당연히 대표팀 캡틴 박지성 선수에게 쏠려 있습니다. 이제 챔스 경력도 많이 쌓였고 전성기를 맞이할 나이이니만큼 좋은 활약을 해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볼프스부르크의 숨겨진 재능, 중앙 미드필더 미시모비치도 챔피언스리그에서의 경기력에 따라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바이에른 뮌헨 VS 유벤투스
A조에 속한 두 팀은 2005/2006년의 조편성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당시에도 같은 A조에 속했던 바이에른과 유벤투스는 각각 홈에서 2:1 승리를 따내며 사이좋게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습니다. 현재의 분위기는 유벤투스가 조금 앞선 것으로 보입니다. 분데스리가를 점령했던 마법사 디에구와 브라질의 신성 펠리페 멜로가 가세한 유벤투스는 오랫동안 내어주었던 스쿠데토를 탈환하기에 좋은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부폰을 중심으로한 수비진이 안정되어 있고 델 피에로, 트레제게, 아마우리, 이아퀸타의 공격진도 괜찮아 보입니다.
바이에른은 현재 리그에서 43년만에 최악의 스타트를 하고 있습니다. 야심차게 영입한 반 할 감독이 시도한 시스템은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고 에이스 프랑크 리베리가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올시즌 유럽대항전에서의 좋은 성과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시도한 바이에른이 그 힘을 발휘하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릴 듯 합니다. 하지만 영입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윙어 아르옌 로벤이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을 경우 팀 분위기가 급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팀은 자국에서 최다우승기록 보유팀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독일과 이탈리아의 자존심 대결도 관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 이 글은 지난주에 작성 했다가 오늘에야 포스팅함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