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 / / 2009. 7. 22.

호날두, 벤제마 레알 데뷔전 리뷰 - 레알 VS 샴록 로버스

7월 20일 21시(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있었던 레알 마드리드와 샴록 로버스 간의 친선 경기 리뷰입니다.

그동안의 이적시장에서 카카, 호날두, 벤제마 등을 잇달아 영입하며 갈렉티코 2기를 맞은 레알 마드리드의 프리시즌 첫 경기에 호날두가 선발 출전하고 벤제마는 후반에 투입되었습니다.

 

선발 라인을 살펴보겠습니다.

 

               두덱

 

토레스  페페  메첼더  마르셀로

 

호날두  가고  디아라  구티

 

         이과인   라울

 

레알은 전통적인 흰색 유니폼을 입고 나왔고 호날두는 4-4-2의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디아라가 중앙에서 좀더 수비형으로 플레이하고 가고는 박스 투 박스 형으로 공수에 관여하며 피딩을 맡았습니다. 호날두는 윙어였지만 가운데로 드리블해 들어가는 돌파가 많았고 가고나 라울에게 패스하는 장면이 자주 나왔습니다. 구티는 중앙 성향이 강해 측면에서는 많이 보이지 않았고 라울이 미드필드로 자주 내려와 공격작업에 관여했습니다.

지난 시즌 아주 좋은 활약을 보였던 이과인은 전방에서 위치를 가리지 않으며 골을 노렸고 가끔 호날두와 겹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레알은 전반이 끝난후 디아라와 골키퍼 두덱을 제외한 9명을 한꺼번에 교체하며 멤버들을 테스트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후반 라인업은

 

                  두덱

 

살가도  가라이  에인세  드렌테

 

파레요  스네이더   디아라   반 더 바르트

 

        네그레도        벤제마

 

후반에는 오렌지 커넥션이 대거 투입되었습니다.  중앙에 스네이더가 가고를 대신해 경기 조율을 맡았고 구티 대신 반 데르 바르트가 왼쪽 측면을 이어 받았으며 드렌테가 마르셀로 대신 왼쪽 수비를 테스트 받았습니다. 중앙 수비는 임대에서 돌아온 유망주 가라이와 에인세가 짝을 이루었고 올디 살가도가 후반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임했습니다. 미드필드엔 리저브팀에서 올라온 신예 파레요 선수가 머리띠를 두르고 호날두를 대신했고 벤제마의 짝으로는 알메리아에서 컴백한 네그레도 선수가 골을 노렸습니다.

 

전반전엔 점유율 7:3 이 말해주듯 레알이 공을 잡고 시간을 끌며 공격을 주도한 반면 후반은 좀더 빠른 템포의 축구가 행해졌습니다. 네덜란드 3인방은 좁아진 팀내 입지가 의식되었는지 어느때보다 적극적인 모습으로 자신 있게 플레이 했고 양쪽 풀백들도 기회가 되면 계속해서 오버래핑을 시도해 공격의 활로를 다양하게 뚫어주었습니다.

골은 경기 종료를 5분 정도 남겨두고 벤제마의 발 끝에서 터져나왔습니다. 그 전에 이미 골대를 한 번 맞추는 등 팀 이적에 상관없이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던 벤제마는 에인세의 긴 대각선 패스를 트래핑한후 침착하게 골키퍼 넘어지는 것을 기다리고 그물을 갈랐습니다. 테스트 경기이긴 하지만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뛴 첫 경기에서 골을 잡아내는 좋은 집중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호날두의 플레이는 겉으로 보기엔 맨유때와 달라진게 없었지만 전술적으로 감독의 요구를 많이 이행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일단 군더더기 없는 원터치 패스로 아기자기한 미드필드 플레이를 선보이는 프리메라리그에 알맞는 모습을 보였고 중앙으로 돌파해서는 자신이 직접 슛하기 보다 동료들의 위치를 살피는 패스를 많이 구사했습니다. 프리킥 기회가 두어번 정도 있었는데 더블린 관중들의 WOO~~ 하는 함성에 기가 죽었는지 골문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윙어로 출전했지만 사이드 플레이보다 페널티 박스쪽으로의 움직임이 더 많았기 때문에 라울, 이과인과 자리가 중복되는 현상도 몇번 있었습니다.

 

이번 한 경기만 놓고 보았을때 만약 카카가 중앙의 한 자리를 차지하면 나머지 수비형 미드필드 자리는 가고 보다는 라사다 디아라가 맡을 공산이 더 커 보였습니다. 워낙에 맡은 임무가 중원 청소부인데다가 공격진으로의 전진패스의 질도 가고 보다 좋아보였습니다(횟수는 많지 않았지만).

 

후반 미드필더 4명은 중앙 성향이 짙은 선수들이었는데 양쪽 드렌테와 살가도가 자주 오버래핑하면서 순간적으로 공격의 숫적 우위를 보여주었습니다. 반 데르 바르트는 축복받은 왼발로 하프오버해드 슛을 쏘는 등 예전과는 달리 부지런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스네이더도 가고 보다는 좋은 피딩 능력을 자랑했습니다.

 

이제 시즌 개막까지는 한달 정도가 남아 있습니다. 프리시즌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야 베스트 11에 들어 갈 수 있습니다. 과연 카카, 호날두, 벤제마 등이 선발진으로 바로 합류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의 선수들과 더불어 호흡을 더 맞출 것인지 다음 경기가 기대됩니다.

덧 :


관심을 모았던 카림 벤제마 선수는 19번을 달고 출전했습니다. 지난 시즌 19번 선수인 클라스 얀 훈텔라는 현재 이적협상 중이기 때문에 등번호를 부여받지 못했습니다...


샬록 로버스 팀은 중장거리 패스가 정확한 팀이었습니다. 수비에서 한층 수그리고 있다가 기회가 생기면 최전방으로 한번에 나가는 패스가 일품이었습니다. 속공을 담당한 선수들이 조금 더 날카로왔다면 골을 뽑아낼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벤제마는 전방 스트라이커임에도 미드필드까지 적극적으로 내려와 플레이 했습니다. 리옹이나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주로 왼쪽 사이드라인에 있다가 공을 받고 안으로 움직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에인세의 롱패스를 깔끔한 트래핑으로 이어 골기회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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