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30일 20시 30분(현지시간)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 위치한 레알 마드리드 CF의 홈구장 산디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브라질 출신 축구 수퍼스타 카카의 공식 입단식이 4만 관중의 환호속에 성대하게 벌어졌다.
[사진 : 히카르도 카카 (C) PicApp 사이트 (picapp.com)]
지난 일요일 저녁 남아공에서 있었던 2009 컨페더레이션스 컵 결승전을 브라질의 승리로 이끌고 대회 최우수 선수상을 차지했던 카카는 마드리드 입성 후 메디컬 체크와 구단 수뇌부와의 회동을 거쳐 오늘 드디어 레알 마드리드에 공식 입단했다.
페레즈 회장의 다소 길었던 소개 멘트에 이어 레알의 흰 유니폼을 입고 마이크 앞에 선 카카는 세계 최고의 클럽에 입단해 굉장히 기쁘고 자부심을 느낀다며 소감을 표출했다.
이어서 빨간 웃옷을 입은 스페인 소년 한 명이 카카의 자필 사인이 담긴 저지를 받기 위해 무대 위로 올랐으며 등번호 8번과 KAKA라는 이름이 새겨진 공식 유니폼을 카카가 직접 소년에게 입혀주었다. 이 입단식은 TV와 인터넷으로 중계되어 카카가 마드리드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운집한 4만 관중과 전 세계에 알렸다.
계속된 포토 타임에 이어 직접 팬들과 악수하기 위해 행사 경계 지역으로 다가간 카카는 일부 극성팬들의 신체접촉에 잠시 당황하기도 했으나 곧 웃음을 되찾았고 열광적인 관중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했다.
잠시후 벌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깔끔한 수트로 환복한 카카는 시종일관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으례 쏟아지는 언론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하는 성실한 태도를 보여 주었다. 이 기자회견에는 일본 기자도 참석해 일본과의 유대관계에 대한 질문을 하였고 카카도 언젠가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일본에 가서 자신의 팬들을 만나고 싶다는 립서비스를 하기도 했다.
이미 작년에 있었던 맨체스터 시티의 오퍼를 단칼에 거절하며 스파게티의 고장에 오래 머무를 것 같았던 이 미남 축구 선수는 레알 마드리드의 보드진과 무려 4만명의 축구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직접 받으며 스페인에 안착했다.
예전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밀란을 떠난다면 다음 기착지로 레알을 꼽았던 카카는 비교적 일찍 마무리된 자신의 이적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팀에 실추되어져 보이는 위닝 멘탈리티를 불어 넣는 것. 그리고 바르셀로나에게 내어준 프리메라리가의 패권을 다시 찾아오는 것. 그것이 천문학적인 몸값을 지불하고 카카를 베르나베우로 데려온 레알 마드리드의 바램일 것이다.
이틀 후 이어질 아울 알비올과 7월 6일에 예정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공식 프리젠테이션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덧 : 관심을 모았던 옛 지단의 백넘버 5번은 본인의 희망에 따라 아르헨티나 출신의 수비형 미드필더 페르난도 가고에게 돌아갔으며 카카는 8번을 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