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레알의 스타 컬렉션...

제2의 지구방위대를 꿈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보여주는 행보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사진 : 레알마드리드 Flickr 사이트 (flickr.com)]
이미 초특급 스타 카카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산디아고 베르나베우로 데려오는데 성공한 레알은 이미 충분히 큰 손임을 자랑해 놓고도 또 다른 수퍼스타의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들리기로는 발렌시아의 스페인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다비드 비야를 리스트에 올렸으나 발렌시아가 심한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거절의 신호를 보내자 타겟을 프랑스 리옹의 신성 카림 벤제마로 돌려 이미 그와 연계되어 있는 또 다른 빅 클럽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커다란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레알의 스타 사냥은 여기서 만족함을 보이지 않고 발렌시아의 23세 중앙수비수 라울 알비올에게 이미 오퍼를 던졌으며 바이에른 뮌헨의 새로운 카이저 프랑크 리베리에게도 끊임 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특히 리베리에게는 클럽의 전설 지네딘 지단까지 동원해 그를 설득하고 있으며 판매불가 방침을 세워 놓고 현재 휴가중인 바이에른 뮌헨의 수뇌부들이 복귀하는 다음 주 쯤 또 한번의 접근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의 세계에서 돈이면 되지 않는 일이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의 현재 행보가 반갑게만 느껴지지 않는 것은 비단 개인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선수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솟는다는 것은 그만큼의 벌충을 위해 다른 어떤 부분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말이며 열정과 감동과 재미와 이야기가 있어야 할 축구판이 너무 금전적으로만 돌아 본연의 스포츠 정신이 훼손됨은 물론 축구계 전체에 대한 반감을 살 우려도 있는 것이다.

카카와 호날두와 리베리와 로벤과 알론조와 벤제마와 라울이 한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서 있는 걸 보는 재미는 아이러니하게도 현실이 아닌 게임에서 배가될 수 있다.
돈  있는 구단이 빅스타를 영입하고 좋은 성적을 내서 다시 큰 돈을 긁어 모으고 다시 그 돈은 스타 사냥에 투입되고... 축구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이는 막아야 할 악순환이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잉글랜드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저 견고한 빅 4의 벽을 넘으려고 기를 쓰는 구단은 훌륭한 축구 선수를 키우는 탄탄한 전력의 팀이 아니라 석유 재벌의 기름돈을 등에 업고 또 다른 스타 컬렉션에 열을 올리는 너무나 자본주의적인 구단인 것이다.

이제는 각 팀의 에이스들이 모여 있는 빅 구단들이 지배하는 리그 보다는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뭉친 숭고한 정신을 소유한 팀들이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그러한 리그를 감상하기 원한다면 너무 큰 기대일까?
Back Heel Goal
[사진 : 레알마드리드 경기모습 PicApp 사이트 (picap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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