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 / / 2009. 6. 16.

한국 축구에 바람 - 사이드 공격을 허하라 !!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 행을 확정 짓고 이제 이란과의 자존심 싸움만을 앞둔 우리나라 축구국가대표팀은 이제 1년 앞으로 다가온 남아공 월드컵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먼저 이번 월드컵 진출이 7회 연속 또 세계에서 6번째 7회 연속 출전임을 자축하면서 강호들이 즐비한 본선에서 선전할 수 있도록 축구팬의 입장에서 여러 가지를 제안해 보고자 합니다.

 

월드컵 본선은 어느 팀 하나도 얕잡아 볼 수 없는 그야말로 정글과 같은 곳입니다.

우리는 아마도 유럽의 강호 2개 팀과 다른 대륙을 대표한 1팀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들을 상대로 16강에 도달하려면 최소 1승 1무 정도를 거둬야 하는데요…

 

오늘은 여태까지 제가 봐 왔던 국대의 공격 전술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1. 양쪽 풀백의 공격 활용

 

현대 축구는 공격의 핵심이 중앙에서 사이드로 넘어왔다고들 합니다. 예전에는 팀의 NO.1 플레이어들이 10번을 달고 중앙에서 활약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지단이 그랬으며 리켈메, 루이 코스타, 토티 등이 천재 미드필더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그럼 현재는 어떤가요… 며칠 전 천문학적 이적료를 기록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현 최고의 플레이어 리오넬 메시 그리고 바이에른 뮌헨의 왕 프랑크 리베리 등 측면이 주 활동무대인 선수들이 걸출한 활약에 걸맞게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현대 축구의 트렌드가 피치 전반에 걸친 압박 상승과 특히 중원에서의 피말리는 패권 싸움으로 대표되는 현 상황에서 공격의 패러다임이 사이드로 옮아간 것은 어찌 보면 순리적 결과 일 테지요…

그럼 이런 현상과 우리 국대와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요… 아마 현 국대에서 월드클래스에 도달했거나 근접한 선수들을 논한다면 박지성, 이영표, 박주영, 김동진 정도가 될 것입니다. 세계적인 수준은 아니더라도 이들은 아시아권은 넘었다고 봐야 공평합니다. 여기서 이청용 선수가 이 명단에 들어간다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 … 맞습니다. 다들 측면 플레이에 능한 선수들입니다.

만약 국대의 선발라인을 제가 짤 수 있다면 전 왼쪽에 박지성, 김동진을 오른편엔 이청용, 이영표 라인을 선택할 것입니다. 그리고 양 풀백들에게 공격 시 그린 라이트를 허용해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시도 시킬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공격 작업 시 아군의 인원에 영향을 미칩니다. 가끔 중앙 공격수들이 사이드로 빠져나와 순간적으로 수적 우위를 만든 뒤 짧고 간결한 패스 연결로 공간을 침투해서 결정적인 기회를 양산해 나가는 것이지요… 이렇게 사이드를 파괴해 나가면(적어도 상대팀에 골치거리를 제공한다면) 중앙에는 마크가 덜 타이트해 질 것이고 그만큼 공격의 파괴력이 상승할 것입니다.

물론 이런 긍정적 시나리오가 현실화 되려면 몇 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져야 합니다.

바로 풀백의 오버래핑 시 필연적으로 생기는 공간을 메워주는 선수가 약속돼 있어야 하고 올라간 선수는 공격 작업에 조금이라도 관여해야 하며 경기 전체젹 흐름에 맞게 오버래핑 수를 조절할 줄 알아야 합니다.

공간 커버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이미 훌륭한 대안이 있습니다. 바로 요즈음 수비형 미드필더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조원히 선수입니다. 스피드가 좋고 대인 방어가 악착 같으며 무엇보다 축구선수로서 살아 있는 스피릿이 좋아 보입니다. 넓은 활동영역을 구축한 볼란치가 공간을 커버해주며 자칫 생기기 쉬운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를 조절해 줍니다.

 

2. 세밀한 패스 연결의 중요성

 

축구에서 가장 화려한 장면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혼자 공을 몰고 여러 명을 순식간에 제치며 나오고 있는 골키퍼에게 페인트를 걸어 빈 골대에 터치다운 하는 것 ?

물론 이것도 멋진 장면일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축구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서로 힘들이지 않고 정확한 판단과 패스에 의해 상대 수비를 헛걸음 하게 만들며 생기는 기회를 잘 활용하는 것입니다.  축구가 11명이 몸을 부대끼며 뛰는 단체 경기인

때문입니다.

중원과 상대 지역에서 이미 약속된 플레이나 개인 센스에 의한 효과적인 패스들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공은 받았으나 키핑이 되지 않고 다음 연결해줄 선수가 뻔히 보이거나 상황이 답답하여 백패스를 남발하는 장면들은 우리가 이미

많이 봐 왔습니다.

개인 전술에서 우리는 상대보다 확실한 우위를 지니는 선수가 안타깝게도 드물다고 봐야 합니다.그렇다면 우리는 조금 더 많이 뛰거나 조금 더 팀 전술을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축구에 오래된 격언이  하나 있습니다.  “ 사람은 공보다 결코 빠르지 않다.”

네, 그렇습니다. 상대가 그 아무리 날고 뛴다 하여도 부지런히 움직이는 공을 절대 따라 잡을 수는 없습니다.

바로 세밀한 패스가 그 무엇보다 중요한 대목입니다.

내년 남아공에서는 조직적이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우리 선수들을 기대해 봅니다.

 

3. 최선의 수비는 바로 공격이다.

 

여태까지의 국대 전술을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강팀을 상대 할 때와 우리보다 전력상 좋지 못한 팀을 상대 할 때입니다.

아주 현실적이고 당연한 경기 운영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월드컵이라는 단일종목 세계최고의 토너먼트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선 새로운 시도들이 필요합니다.

위에 언급했듯이 풀백들의 공격참여 빈도 상승이 한 가지 예가 될 것입니다.

이것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겠으나 잘 다듬고 부족한 점들을 메워 나간다면 우리가

염원해마지 않는 월드컵에서의 선전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공을 가지고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고 있을 때나 이마에 땀을 훔치며 상대

공격을 막아내고 있을 때에도 한 경기 90분의 시간은 흘러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Tistory 태그: 스포츠,축구,월드컵,남아공,FIFA,박지성,박주영,이영표,김동진,이청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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