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또 한명의 중동 억만장자 구단주가 생겼습니다. 바로 아랍에미레이트 연합의 슐라이만 알 파힘(Sulaiman Al Fahim)이라는 사업가가 07/08 시즌 FA컵 우승팀 FC 포츠머스를 인수했다고 화요일 프리미어리그가 밝혔습니다.
포츠머스는 2006년 1월에 알렉산드레 가이다막과 밀란 마다리치에 의해 인수되었다가 2006년 7월 부터는 가이다막 혼자서 구단주로 있었습니다.
포츠머스의 새로운 주인이된 슐라이만 알 파힘은 작년 아부 다비 인베스트먼트그룹이 맨체스터 시티를 인수할때도 관여했던 인물로 지난 5월 말부터 포츠머스의 인수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제 프리미어 구단의 외국인 인수가 그리 생경하지 않은 소식입니다. 92년 부터 프리미어리그로 이름을 바꾸고 본격적으로 상업화된 종주국의 축구판은 여러 자본들을 끌어들여 그 몸집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많은 돈의 유입은 또 다른 돈을 만들어내고 축구에서 땀 냄새를 점점 지워내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비싼 티켓이며 유료 티비가 아니고서는 라이브로 경기를 볼 수 없는 현실이 이제는 점점 익숙해지려고 합니다.
지난 주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미국 자본가의 손에 들어간 것을 분개한 맨체스터 시민들이 만든 구단 유나이티드 오브 맨체스터와 연고지를 버리고 떠나버린 지역팀 대신에 서포터스들이 직접 창단한 부천FC 1995의 친선경기가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있었습니다.
지친 일상에 위로가 되고 낙이 되었던 푸른 잔디 위의 삶의 애환이 담겼던 스포츠가 이제는 기름기가 번지르르한 자본주의의 운동이 되어가지 않나 싶습니다.
덧
알 파힘은 개인적으로 체스를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알 파힘은 미국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이름 앞에 DR. 쓰는것을 선호하는데 학교측에선 그러한 과정이 없으며 단지 MBA 만 취득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