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대한민국 최초의 원정 16강을 위한 최대고비의 날이 밝았습니다.
우리나라는 모두 다 알고 계시듯 B조 첫경기 그리스 전을 2:0으로 승리하며 조 1위에 올라 있습니다.
화려한 공격진을 자랑하는 마라도나호에게 최소 무승부를 거두게 되면 다음 라운드 진출이 매우 유리해집니다.
예상 외의 좋은 전력을 보여준 한국과 우승후보 아르헨티나 전을 해외 언론들도 관심 어린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저녁 8:30에 펼쳐질 대 아르헨티나 전의 중요 승부처를 살펴보겠습니다.
아르헨 수비법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다 ??
아르헨티나의 최대 장점은 현존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테베즈, 이과인, 밀리토, 아구에로 등 최고 수준의 공격수들이 즐비하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막시 로드리게스와 디 마리아의 공격력도 날카로와 수비를 단단히 하지 않으면 힘 한번 못써보고 경기를 망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아르헨티나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는 메시에게 공급되는 패스를 미리 차단하는 것과 3선의 간격을 좁히며 미드필드에서 조직적인 압박을 구사해 아르헨티나 특유의 숏패스 게임을 어렵게 만드는 것입니다.
여기에 심판의 판정한계를 벗어나지 않는 터프한 수비로 상대의 평정심을 무너뜨리고 혹시나 열릴 수 있는 뒷공간에 대해 커버플레이를 잘 하는 것들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비책은 축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는 새로울 것이 별로 없는 분석입니다.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는 방법은 이미 우리 선수들에 의해 잘 파악되어져 있을 것입니다.
아르헨티나와의 경기가 열리는 사커 시티는 고지대에 위치해 있고 바람이 세며 당일 일기예보 또한 기온이 많이 내려갈 것이라 나와 있습니다.
오늘 경기의 중요점 중 하나는 바로 수세시 공간분할을 잘 해내는 집중력과 조직적인 압박을 90분 내내 수행할 수 있는 강한 체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식 경기장에서 축구를 해 보신 분들은 경기 종료 시간이 다가올수록 마음과는 다르게 자신의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것을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머리로는 이해한다 해도 이를 실행해줄 체력이 따라주어야 우리의 압박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음은 명약관화한 일입니다.
한반도에서도 이제는 세계가 칭송하는 대한민국 전체의 명품응원이 선수들 한 명 한 명에게 커다란 힘을 불어 넣어줄 것입니다.
이청용... 한국 공격의 숨겨진 에이스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팀 조직력을 근간으로 잘 막아내면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우리의 공격력입니다.
현 한국 대표선수 중 상대방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선수를 한 명 고르라면 그 선수는 아마 이청용일 것입니다.
모나코의 왕자 박주영은 전형상 원톱으로 골대를 등지는 플레이를 팀을 위해 해 주어야하고, 캡틴 박지성은 대표팀의 공수밸런스 유지에 신경을 써야합니다.
이청용의 경기 장면들을 보면 종종 순간 순간 뭔가가 번뜩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수비가 예상치 못하는 볼터치라던가 수비 전체라인을 한번에 바보로 만드는 패스, 그리고 무엇보다 매우 과감하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즐긴다는 점입니다.
아르헨티나는 그리스전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맨유맨 박지성을 주요인물로 마크를 높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높은 명성을 지닌 박지성이라는 핵우산으로 살짝 가려진 면이 없지 않은 이청용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다면 공격에 비해 그리 막강하지 않은 아르헨티나 수비진도 고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청용의 재기 넘치는 플레이는 박주영이라는 스트라이커와 연계될 때 그 위력이 배가 될 수 있습니다.
작년 호주와의 경기를 복기해 보면 상대의 볼을 탈취해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한 이청용이 오프 사이드를 절묘하게 무너뜨리는 패스를 박주영에게 제공했던 장면이 있습니다.
이청용의 멋드러진 패스를 받은 박주영은 수비수와 골리를 제압하는 간결한 슈팅으로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바로 이러한 장면이 오늘 밤 사커시티에서 연출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토티를 연상시키는 마라도나의 발언
어제 언론에 보도된 마라도나 감독의 한국전 출사표는 2002년 우리와 16강 전에서 만난 이탈리아의 주장 토티를 연상시켰습니다.
마라도나 감독은 한국팀이 빠르고 조직적이나 "메시"라는 수퍼스타가 없고 자신의 팀이 한국에게 승리할 것이다라고 발언했는데 2002년의 토티 또한 한국을 상대로 1골이면 충분하다는 다소 안하무인적인 모습을 보인 적이 있었습니다.
마라도나의 발언이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가 언급한 내용이 "메시"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신의 애제자를 아끼고 치켜 세워주며 상대팀에게 그 존재를 각인시킬 수는 있겠지만 그가 자기 자신이 감독직을 맡고 있는 아르헨티나팀을 본질적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축구는 팀경기이며 개인보다 팀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오직 자신의 능력으로 경기를 지배하며 월드컵을 들어올린 경험이 있는 마라도나는 비록 평범할수 있으나 팀의 응집력으로 승부에 나서는 대한민국과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오늘 밤 펼쳐질 대한민국의 B조 두번째 경기에서 번개 같은 속공으로 마라도나호를 침몰시키는 태극전사들을 보고 싶습니다.
by 백조트래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