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 / / 2009. 7. 27.

압도적인 POWER PLAY-최강 바르샤의 위용 바르샤VS알 알리

7월 26일 잉글랜드에서 열린 2009 웸블리컵 친선 축구대회 FC 바르셀로나와 알 알리간의 경기 리뷰입니다.

토트넘 핫스퍼, 셀릭 글래스코와 함께 모두 4팀이 참가한 이 대회는 프리시즌 테스트 경기 성격이 짙은 친선대회입니다.
이러한 프렌들리 경기의 흥미로운 점은 평소에 맞붙을 기회가 흔하지 않은 팀들끼리의 경기를 구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각 팀들에겐 영입된 선수를 테스트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전술도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바르셀로나의 참여로 축구팬들의 관심을 사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트레블에 빛나는 현 세계최강축구클럽 바르셀로나가 이집트의 최고 명문 알 알리를 상대로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4-1의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메시, 야야투레, 구드욘센, 빅토르 발데스 등 핵심 선수들은 후반에 교체 투입 되었고 보얀 크르키치, 산체스, 로치나 등 유망주들이 선발 라인업에 포진 되었습니다.

양팀 모두 친선경기임에도 불구하고 퀄리티 있는 경기 내용으로 축구팬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공이 정지해 있는 장면이 거의 드물 정도로 경기의 템포가 빨랐고 멋진 골이 5번이나 쏟아져 나왔습니다.

경기 양상

첫골의 주인공은 18세 세르비아 출신의 최고 유망주 보얀 크르키치였습니다. 수비수를 상대로 우월한 스피드와 발재간을 앞세워 멋진 골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이집트 명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점유율에서는 한참 뒤졌지만(바르샤를 상대로하는 팀들의 공통적인 딜레마죠) 간간이 진행된 매서운 역습과 오른쪽을 중심으로 펼쳐진 측면 공격이 바르셀로나 2진급 선수들을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알 알리의 측면 공격 중 크로스가 공격수에게 연결되는 모습]
바르셀로나는 이 경기에서 엄청나게 좁은 3선을 보여주었습니다. 수비라인이 많이 올라와 있었고 그로 인해 좁아진 미드필드는 바르셀로나 특유의 압박을 더욱 조밀하게 만들었습니다.
계속해서 센터서클 그리 멀지 않은 지점부터 오프사이드에 걸리던 알 알리 공격진은 단 한번의 기막힌 타이밍으로 동점골을 잡아내는데 성공합니다.
위에 보이듯이 트랩을 깬 패스가 공격수에게 연결되어질 때 골키퍼는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넓은 뒷공간이 있었습니다.  이후 골리는 제쳐지고 1:1 동점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동점이후 더욱 공격의 고삐를 당겨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어 냈습니다.
알 알리의 적극적인 수비로 인해 여러번 공격이 막히자 중원에서 시원한 중거리슛 하나가 터져나왔습니다.
전반 41분 바르샤의 호세 마누엘 루데아 선수가 빨래줄 같은 캐넌슛으로 팀의 2:1 리드를 이끌어냈습니다.

후반 바르셀로나는 전반전과는 다른 포스를 뽐내기 시작했습니다. 중원에 자리 잡은 야야투레와 구드욘센 그리고 현 세계 최고 축구선수 중 한명 리오넬 메시가 그라운드에 투입되어 한 차원 높은 기량을 보여주었습니다.
[후반 교체 투입된 단정한 머리스타일의 리오넬 메시]
투레는 한창 때의 비에이라가 연상될만큼 좋은 피지컬에 세련된 기술, 안정적인 키핑을 앞세워 바르샤의 중원을 좀더 효율적으로 운영했고 구드욘센은 예전 팀 동료 호나우지뉴와 같은 멋진 사이드 오픈 패스를 여러차례 성공시키며 공격을 다양화 시켰습니다.
[볼 배급을 맡았던 구드욘센의 롱패스 장면(화면 중앙이 구드욘센)]
메시 선수는 말할 것도 없이 전방을 종횡무진 누비며 기가막힌 패스센스와 현란한 드리블 능력을 자랑했습니다. 최고 속도에 도달해도 이렇게 안정적으로 볼을 컨트롤하는 선수는 요새 메시 외에 보기 힘듭니다. 결국 메시는 집중적인 견제를 받으며 반칙이 아니고서는 끊을 수 없는 선수임이 증명 되었습니다.
[숱한 견제를 받았던 리오넬 메시]
어느 한 팀이 공을 일방적으로 소유하고 계속해서 몰아부치는 공격을 보여줄때 우리는 파워 플레이를 펼친다고 합니다.
바르셀로나의 후반전은 바로 이것의 전형이었으리만큼 압도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가끔 알 알리가 역습을 시도했지만 바르샤의 숨쉴 시간을 주지 않는 밀도 높은 압박에 그 날카로움이 전반보다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후반에 2골을 보탠 바르셀로나는 경기를 4-1 로 마치고 전 경기인 토트넘과의 1:1 무승부를 합쳐 1승 1무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이제 09/10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출중한 실력으로 유럽을 제패했던 바르셀로나가 다음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토트넘의 레드납 감독이 다음 경기를 준비하며 지켜보고 있습니다.
오늘 피터 크라우치를 영입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바르셀로나의 오프사이드 트랩은 양날의 검으로 작용했습니다. 경기장 전반에 걸친 압박이 인상적이었지만 한 번의 실수는 바로 골을 의미했습니다.

축구 경기를 보면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지나갔나 싶을 정도로 지루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경기 모습이 가지고 있는 메리트 중에 하나인것 같습니다.

알 알리는 피지컬과 몸싸움에서 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역습도 날카로웠고 부지런히 움직였으나 아직까지는 바르셀로나라는 거함을 넘기에는 부족했습니다. 경기 도중 골키퍼가 실려 나갔는데 큰 부상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바르샤의 원정 유니폼은 늘 형광색입니다. 이번에는 약간 핑크빛이 섞여 있군요... by 백조트래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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