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 / / 2009. 7. 27.

[피스컵리뷰] 악전고투 or 행운의 무승부? 성남vs세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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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피스컵 안달루시아 성남 VS 세비야의 리뷰입니다.

경기 전... 후...

성남은 피스컵이 유럽에서 개최되는 첫 해에 대한민국 클럽으로 유일하게 안달루시아를 찾았습니다.
첫 맞대결 상대는 작년 프리메라리가 3위를 차지한 강호 세비야FC 였습니다.
유럽원정에 대한 부담과 함께 경기 시작전 프리뷰에 보여진 현지 기온은 낮은 습도의 섭씨 38도로 성남에게는 또하나의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지난주 있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C서울간의 친선경기에서 유럽 정상급팀을 상대로 보여준 K리그 클럽의 선전이 아직도 머리속에 남아 있는 가운데 과연 성남이 세비야와의 경기에서 어느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줄지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하지만 05/06,06/07 UEFA CUP 연속 우승팀 세비야 FC는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내며 성남에게 융단폭격을 가해 버렸습니다.
만약 성남의 골키퍼 정성룡 선수의 선방이 이어지지 않고 세비야에게 약간의 골운이 따라주었으면 큰 점수 차이로 끝날 법한 경기였습니다.

모든 면에서 앞선 스페인 클럽

공격과 수비를 할 것 없이 누가 봐도 확연하게 실력차가 보이는 두 팀의 대결이었습니다.
성남은 첫 유럽원정대회라 긴장한 듯 보였고 날씨에도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공격은 거의 세비야의 몫이었고 성남은 수많은 돌파와 슛을 허용하며 허겁지겁 막아내기 바쁜 양상이었습니다. 디에고 카펠 선수는 측면을 쉬지 않고 돌파하며 종횡무진 수비를 흔들어대었고 루이스 파비아누는 여러차례 유효슈팅을 날렸습니다.
성남 선수 중에 화면에 가장 많이 잡힌 선수는 다름아닌 골키퍼 정성룡 선수였습니다.
골문으로 날아오는 여러 슈팅들을 안전하게 잡아내고 크로스들을 펀칭해내며 긴 레인지의 골킥을 보여주었습니다.

승리가 필요했던 세비야, 성남의 투지에 막히다...

 
세비야는 앞선 경기를 유벤투스에게 1:2로 패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기 위해선 꼭 승리가 필요했던 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수 많았던 공격기회에도 불구하고 골을 넣지 못한 것은 2% 부족했던 마무리 역량과 몸을 사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비했던 성남의 투지 때문이었습니다.
성남은 한국에서 보여주던 정상적인 경기운영이 아예 불가능했고 양쪽 측면이 빈번히 뚫리는 위험속에서도 정신력 하나만은 살아 있었습니다.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는 개인기량에 밀린 성남 선수들이 어쩔 수 없는 반칙들을 남발하곤 했지만 끈적끈적한 K리그의 수비력이 우습지 않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거의 드물었던 성남의 공격...

경기 시간이 90분이었어도 성남의 제대로된 공격은 거의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원 사이드한 경기였습니다.
끝나기 직전에야 보통의 패스 플레이가 보이기 시작했으나 너무 늦은 시점이었습니다.
전반 라돈치치가 인터셉트 후에 단독으로 들어가서 날린 슛과 후반 김진용의 중거리슛 그리고 럭키펀치가 될뻔했던 크로스바를 강타한 그 중거리슛을 빼면 세비야의 골키퍼는 개점휴업 상태였습니다.

경기 MVP 정성룡

경기 후 MVP를 뽑는다면 단연 성남의 정성룡 선수입니다.
큰 키에 서두르지 않는 침착함으로 세비야의 슛들을 방어해 내었고 높은 수준의 볼핸들링을 보여주었습니다. 만약 축구관계자들이 이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보았다면 중요 체크로 손색이 없을 정도의 플레이였습니다.
세비야에서는 디에고 카펠과 루이스 파비아누가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었으나 무승부라는 핸디캡이 작용하므로 성남 골키퍼의 손을 들어주겠습니다.
 
성남의 다음 상대는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입니다.
이제 첫 경험을 치루었고 강팀을 상대로 무승부라는 어느정도의 성과를 거둔 성남이 모든 면에서 달라진 모습으로 대한민국 축구의 우수성을 유럽 한복판에서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서머타임이 실시되고 있는 유럽에서는 해가 저녁 늦게까지 남아 있습니다.
무더운 스페인 날씨에 선수들은 후반 80분경 음료수 브레이크를 갖기도 했습니다.

경기 중간에 "김학범의 성남"이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신태용 감독도 물론 훌륭한 지도자이겠지만 그래도 성남에게는 아직도 학범슨의 이미지가 남아 있습니다...                                                                              by 백조트래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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