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 / / 2009. 6. 24.

박주영, 진화 - 뉴 스타일 스트라이커(I)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스트라이커, 프랑스 League 1 AS 모나코 공격의 중추, 우리나라의 대표적 축구선수 박주영 선수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의견을 표출해 봅니다.
International Friendly - South Korea v Los Angeles Galaxy
[사진출처 : PicApp 홈페이지 (picapp.com)]

바이오그래피는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터라 간략하게 적어 봅니다.

출생 : 1985년 7월 10일 대구 출생
학력 : 반야월초, 청구중, 청구고, 고려대학교
체격 : 키 182cm. 체중 76kg
A매치 경력 : 2005년 6월 3일 대 우즈베키스탄 데뷔,  32경기 출전,10골
프로경력 : 2005 - 2008  FC 서울(63경기 23득점), 2008 - 현재 프랑스 AS 모나코 FC


  청소년 대표시절 부터 프로 데뷔 첫 시즌까지 사회적인 신드롬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축구선수로서 국민적 사랑과 관심을 받다가 2006년 월드컵을 전후로 슬럼프를 겪습니다.
2008년 여름 200만 유로의 이적료로 프랑스 모나코로 소속팀을 옮긴 이후 팀의 주전 선수로 지금까지 활약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오직 축구선수로서의 박주영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소화 가능한 포지션 : 스트라이커, 세컨드 탑, 윙 포워드, 공격형 중앙 미드필더

스트라이커 박주영

헤딩 : 날아오는 공을 머리를 이용해 패스하거나 슛으로 연결하는 축구 기술인 헤딩은 몇가지 중요한 요소를 필요로 합니다.

박주영 선수는 적절한 타점에 이마를 공에 맞출수 있고 훌륭한 타이밍을 가지고 있으며 상대 선수와의 경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입니다.
사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의 박주영은 약관의 나이에 수줍은 소년티를 벗지 못했었습니다. 유럽의 건장한 파워맨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경합을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로 이적한 이후 좋아진 피지컬과 상대수비수와 경합하며 생겨난 노하우를 바탕으로 준수한 헤딩머신으로 변신했습니다.
제가 본 최고의 헤딩을 구사하는 선수는 90년대 독일 국가대표 출신 올리버 비어호프인데 190cm의 장신에 딱벌어진 어깨를 소유했던 이 선수는 공의 궤적을 최상으로 쫒아 별로 힘들이지 않고 많은 헤딩골을 성공시켰습니다. 바로 역대 최고의 헤딩 타이밍을 가졌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박주영 선수도 보통 이상의 타이밍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단 슈팅으로서의 헤딩뿐 아니라 수비부터 연결되는 긴 패스를 동료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패스로서도 잘 활용할 줄 압니다. 또 박 선수는 좋은 탄력을 가지고 있어 공을 타격하는 지점도 낮아 보이지 않습니다.


: 공을 발로 가격하는 킥은 보이기에는 다 똑같아 보이지만 잔디에 살짝 떠 있는 축구공을 발의 어디를 사용해서 어떻게 차는 가에 따라 공의 세기와 방향, 목표로 하는 지점이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맨땅 축구와 잔디 축구의 차이는 단어상의 간격 이상으로 실전에서는 엄청난 다른 점을 보여줍니다. 공의 회전에 따라 거리를 조절하고 발목의 각도로 궤적이 달라지며 공에 맞춰지는 부위로 킥의 성격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박주영 선수는 포지션이 공격수인 관계로 사비 알론조나 피를로 같이 대륙횡단 패스를 보여주진 않으나 간간이 보이는 장면들에서 높은 수준의 킥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박 선수의 프리킥이 정확한 이유는 바로 신체 밸런스와 킥 능력과의 조화가 훌륭하다는 반증입니다. 대게 인사이드로 회전을 강하게 주는 킥을 주로 구사하는 박 선수는 어린 시절 공을 제대로 맞추는 연습을 많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공격작업 할 때에도 여러 형태의 숏 패스를 보여주는데 수비가 잘 예상하지 못하는 아웃사이드킥과 힐킥으로 공격을 유연하게 풀어나갑니다. 요새 대유행하는 무회전 프리킥이 있습니다. 대표적 선수로 지금은 카타르로 무대를 옮긴 리옹의 킥 마스터 주닝요 선수와 세계최고 몸값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 우리나라의 김형범 선수를 들 수 있겠습니다. 공의 정중앙을 정확하게 타격하는 이 기술은 굉장히 난이도가 높은 킥 기술입니다. 제대로 맞으면 주변 상황에 따라 공의 궤적이 달라지며 제대로 맞았기 때문에 속도도 상당합니다. 그렇다면 박 선수는? 정확하게 말해서 박 선수가 이것까지 마스터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이미 구사하고 있는 킥이 좋은 수준이며 김연아 선수가 아사다 마오를 따라할 필요가 없는 이유와 같기 때문입니다. 스트라이커로서 권장되는 덕목은 공을 골대에 넣는 것이지 그물을 찢는 것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매우 멋진 중거리 슛이 작렬되는 골장면을 유심히 살펴보면 공이 회전을 거의 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좋은 임팩트가 멋진 골을 양산하는 이유입니다.

센스 : 축구 선수로서 좋은 센스를 지니고 있다는 것은 자칫 지루하거나 투박해 보일 수 있는 축구라는 스포츠를 사람들이 감탄하는 예술로 승화시키는 멋진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동료들의 움직임을 머리속에 파악하고 있다가 볼을 흘려준다거나 정확한 패스 타임에 적절하게 볼을 공급한다거나 어려운 상황에서 간단한 동작으로 최상의 결과를 도출하는 것들이 축구 센스의 대표적 예라 하겠습니다. 이 부분에서 박 선수는 이미 세간의 인정을 받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센스가 있다는 것은 기본기가 충실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지난 UAE와의 월드컵 예선에서 박 선수의 선제골은 디딤발을 슈팅으로 전환시킨 센스로 볼 수 있으나 공과 수비수 사이에 자신의 몸을 끼워 넣는 축구의 기본기가 발현된 상황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주어진 많은 상황들을 자신과 소속팀에 유리하도록 만드는 축구 센스를 지닌 박 선수의 앞날이 더욱 밝아 보입니다.


2편에선 박주영 선수의 골 결정력과 무브먼트, 전술소화력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by 백조트래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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