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올디는 가라 ?

독일 분데스리가의 맹주 바이에른 뮌헨의 두 브라질 선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974년 생으로 지난 08/09 시즌 29경기에서 4골 8어시스트를 기록한 제 호베르투 선수가 FA 신분으로 북독의 명문 함부르크SV로 이적했습니다.
Sports News - February 08, 2009
[사진 = 제 호베르투 (C) PicApp (picapp.com)]
바이에른에서 프랑크 리베리, 필립 람과 함께 최강의 왼쪽 라인을 형성하며 팀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충실히 했던 제 호베르투는 시즌 종료 후 구단에서 제시한 1년 연장 계약에 아쉬움을 표하며 자신의 3번째 분데스리가 기착지로 독일 제2의 대도시이자 제 1의 항구도시인 함부르크를 결정했습니다. 서른 살이 넘은 선수에게 바이에른이 제시하는 계약기간은 대부분 1년이 넘지 않습니다. 2006년 시즌 후에도 똑같은 경우가 있었는데 이 경험 많은 미드필더는 미련을 남기지 않고 브라질 리그로 복귀해 자신이 녹슬지 않았음을 경기력으로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1년 후 당시 팀의 재건을 위해 다시 부임한 명장 오트마 히츠펠트 감독의 부름으로 뮌헨으로 돌아온 제 호베르투는 리그를 지배했었던 왼쪽 윙어 자리를 새로운 "카이저" 리베리에게 물려주고 팀이 원했던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직 변경을 했습니다. 물리적인 나이와는 무관하게 독일로 회귀한 이 선수는 왕성한 활동력과 노련한 플레이 그리고 예의 날카로운 패스로 07/08 분데스리가의 패권을 다시 바이에른이 찾아오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바이에른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중앙 미드필드를 강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티모축 선수를 지난 이적시장에서 영입했었고 기존의 반 봄멜과 안드레아스 오틀을 그의 짝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태껏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에 오래도록 공헌해온 선수를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홀대하는 것은 그리 아름다워 보이지 않습니다. 예전 팀의 레던드급 공격수였던 지오바니 에우베르도 챔스 우승을 위한 공격진 개편이라는 명목하에 프랑스로 이적 시킨 경험이 있는 바이에른은 이럴 때 참 냉정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Sports News - February 08, 2009
[사진 = 루시우 (C) PicApp (picapp.com)]
요즈음 바이에른 구단내 커다란 이슈는 팀의 대표적 중앙수비수 루시우에 관한 내용입니다. 지난 일요일 남아공에서 펼쳐진 대륙간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끄는 헤딩 결승골을 터뜨린바 있었는 루시우 선수는 새로 부임한 루이스 반 할 전 AZ 알크마 감독의 팀 구상에 자신이 빠져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급기야 좋은 오퍼가 있다면 팀을 옮길 것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2004년 부터 올 시즌까지 뮌헨 소속으로 144경기에 출장하며 바이에른의 짠물 수비를 이끌고 있는 이 터프한 수비수는 브라질 대표선수로도 거의 10년째 활약하고 있는 거물급 디펜더입니다. 새 감독은 루시우의 지나친 공격 성향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는 자신의 의견을 언론에 발표하며 이미 선수단 장악에 시동을 건 것으로 보이며 약간 감정적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는 루시우는 팀 내부에서조차 자신을 옹호하는 이렇다 할 반응이 없자 서운한 마음을 표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바이에른에는 브레노라는 만 19세의 촉망받는 브라질 중앙 수비수가 있습니다. 다른 중앙수비 자원으로는 78년생 벨기에 국가대표 반 바이튼과 80년생 아르헨티나 출신 데미첼리스가 있습니다. 상황을 조금더 지켜봐야 명확해지겠지만 반 할 감독은 수비수 세대 교체를 염두해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루시우 선수는 78년 5월 8일 생으로 만으로 31살을 넘겼습니다.
한 구단의 운영 방식은 전적으로 구단 보드진과 코칭스태프에게 맡겨져 있지만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도 의리와 존중은 필요해 보이는게 사실입니다.
분데스리가의 유망주들은 거의 바이에른의 표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일단 영입되었다가 미래가 보이지 않으면 바로 다른 팀으로 내쳐지는게 현실입니다.
팀에 애정을 가지고 공헌했던 두 브라질 선수에게 벌어진 일련의 상황을 보고 씁쓸한 기분이 드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by 백조트래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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