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 / / 2009. 7. 13.

명가의 재건 - 뉴 바이에른 뮌헨

[사진 = 바이에른 뮌헨 선수단 (C) 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fcbayern.t-com.de)]
1900년 창단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21회, 독일컵(DFB-POKAL) 우승 16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전유러피언컵 소급) UEFA 컵 우승 1회에 빛나는 독일의 대표적 축구클럽 FC 바이에른 뮌헨의 09/10 시즌을 준비하는 모습을 체크하여 보겠습니다.
지난 시즌 유르겐 클린스만이라는 젊은 감독 체제로 분데스리가 우승은 물론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선전을 도모했던 바이에른 뮌헨은 시즌내내 리그 1위자리를 한 번도 차지하지 못한채 감독 경질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기대에 미치치 못하는 저조한(?) 성적(리그 2위)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차기 감독으로는 98/99 바르셀로나의 우승 감독이자 지난 시즌 네덜란드 리그의 중위권 팀을 챔피언으로 올려놓은 AZ 알크마의 루이스 반 할을 영입하고 리그내 우수한 선수들을 돈으로 끌어들이며 이제 트레이닝을 시작한지 일주일을 넘기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즌을 맞아 선수단에 영입된 선수와 정리된 선수를 알아 보겠습니다.

영입

이비차 올리치 - 공격수, 29살, 함부르크 SV, 자유이적  
알렉산더 바움요한 - 미드필더(공격형 올라운더), 22살,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자유이적
다니엘 프라니치 - 미드필더(왼쪽 윙어), 27살, SC 헤렌벤(네덜란드), 770만 유로
마리오 고메즈 - 중앙공격수, 24살, VfB 슈트트가르트, 3000만 유로
에드손 브라프하이드 - 수비수(왼쪽, 중앙) 26살, FC 트벤테(네덜란드), 200만 유로
아나톨리 티모슈크 - 미드필드(수비형), 30살, 제니트 상 페터스부르크(러시아), 1100만 유로

토마스 뮬러 - 공격수(공격형 올라운더), 19세, 리저브팀 승격

홀거 브라스투버 - 중앙수비수, 20살, 리저브팀 승격

안드레아스 괼리츠 - 수비(오른쪽), 27세, 칼스루헤 SC, 임대복귀

방출

제 호베르투 - 미드필드, 35세, 함부르크 SV, 자유이적

마츠 훔멜스 - 수비, 20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420만 유로

루카스 포돌스키 - 공격수, 24세, 1.FC 쾰른, 1000만 유로

마시모 오도 - 수비(오른쪽), 33세, AC 밀란(이탈리아), 임대복귀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내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지금의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이러한 영입의 결과입니다. 나열한 리스트와 같이 9명의 선수들이 새로 바이에른의 붉은 유니폼을 입게 되었고 4명의 선수들이 다른 둥지를 찾아 팀을 떠났습니다.
이적 시장이 8월 말까지 열리므로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팀 전력을 공격, 미드필드, 수비로 나누어 알아 보겠습니다

공격

기존의 루카 토니와 클로제의 투톱에 3000만 유로 몸값의 차세대 독일 대형 스트라이커 마리오 고메즈의 가세가 눈에 띕니다. 함부르크에서 자유이적으로 들어온 크로아티아 대표 이비차 올리치도 공격진영에 무게를 실어줍니다. 리저브 팀에서 승격한 19세의 토마스 뮬러의 활약도 기대됩니다.
투톱 시스템을 가동한다면 붙박이 공격수였던 클로제나 토니 중 한명이 마리오 고메즈에 의해 대체될 것으로 보입니다. 클로제가 31살 토니가 32살로 이제 정점에서 내려오는 단계이고 리그와 독일컵, 챔피언스리그를 동시에 치뤄야하는 일정상 올리치와 뮬러가 백업으로 언제든지 출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고 부상없이 시즌에 임한다면 리그에서의 선전이 기대되는 네임벨류와 선수 구성입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의 성공은 장담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사진 = 마리오 고메즈 (C) 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fcbayern.t-com.de)]
미드필드

08/09 시즌의 주전 미드필더들은 리베리, 슈바인슈타이거, 반 봄멜, 제 호베루투였습니다. 여기서 요즘 매일 이적건으로 언론에 오느내리는 리베리의 행보에 따라 미드필드진의 파괴력이 결정된다 할 수 있겠습니다. 그만큼 지난 2시즌 동안 보여준 프랑크 리베리의 퍼포먼스는 근래 분데스리가에서 보기 드문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중앙 미들로는 브라질의 베테랑 제 호베르투가 함부루크로 이적하고 생긴 공백을 우크라이나 대표 아나톨리 티모슈크가 메울 것으로 보입니다. 단지 주장인 마크 반 봄멜과 플레이 스타일이나 역할이 겹쳐보이기도 합니다. 또다른 중앙미들로는 자체 유스출신 안드레아스 오틀이 몇 시즌째 주전으로의 도약을 엿보고 있고 팀 보롭스키는 원소속팀 브레멘으로의 복귀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측면 미들로는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우수한 공격력을 보여주었던 크로아티아 출신 프라니치가 이번 여름에 레알로 팀을 옮길수도 있는 리베리의 왼쪽 사이드를 물려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른쪽 측면은 기존의 슈바인슈타이거와 하밋 알틴톱이 건재한 가운데 독일 유망주 알렉산더 바움요한이 자리를 가리지 않는 다대다능으로 미드필드의 한 자리를 채워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진 = 프랑크 리베리 (C) 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fcbayern.t-com.de)]
수비

바이에른의 중앙수비는 비록 최고의 명성은 아니지만 유럽에서 인정받는 실력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브라질 대표팀 주장인 루시우와 벨기에 대표 반 바이튼 그리고 아르헨티나 대표 데미첼리스 등 제공권이 탁월하고 끈적한 대인마크를 자랑하는 수비진은 바이에른 뮌헨의 오랜 분데스리가 지배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07/08 시즌엔 전설적인 골키퍼 올리버 칸과 더불어 34경기 21실점을 기록하는 등 짠물수비의 진수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브라질의 촉망받는 중앙수비수 브레노가 백업으로 있고 트벤테에서 영입된 브라프하이드 선수도 중앙과 왼쪽 수비를 담당할 수 있어 센터백라인은 든든해 보입니다.  측면 수비는 자리를 가지지 않는 필립 람이 한 자리를 예약한 가운데 자체 유스 출신 크리스티안 렐, 임대에서 복귀한 안드레아스 괼리츠가 오른쪽에서 경쟁할 것으로 보이고 위에 언급된 브라프하이드가 왼쪽에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 = 루시우 (C) 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fcbayern.t-com.de)]
2001년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바이에른 뮌헨은 유럽대항전에서의 트로피가 아직까지 없습니다.
또 울리히 회네스 단장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자신의 자리를 후배에게 넘겨주게 되어 있습니다.
항상 언론과 팬들에 의해 리그 우승이 당연시 되고 유럽대항전에서의 성공이 강요되는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몇년간 절치부심하며 새로운 명가의 전통을 세우기 위해 노력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번 09/10 시즌을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면 리그에서의 본좌 복귀는 가능해 보이지만 유럽대륙 정복은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습니다. 일단 새로운 감독은 자신의 역량을 다 쏟아붓기 전에 미디어의 지나친 관심을 이겨내야 하고 "리베리" 라는 수퍼스타가 팀에 잔류해도 동기를 부여시켜야 하며 새로운 선수들과 기존의 선수들이 조화롭게 어울려야 하는 어려움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 = 루이스 반 할 감독 (C) 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fcbayern.t-com.de)]
2012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뮌헨의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게 되어 있습니다.
과연 바이에른 뮌헨이 순조로운 항해를 거쳐 자신의 안방 무대에서 예전의 찬란한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기대해 봅니다.
[사진 = 알리안츠 아레나  (C) 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fcbayern.t-com.de)]

20세의 신예 중앙수비수 브라스투버는 바이에른 뮌헨 II 팀 일원으로 3부 리그에서 뛰다가 이번에 전격적으로 승격된 케이스입니다. 189cm 79kg 건장한 체격을 가지고 있고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왼발잡이라는 것입니다. 루이스 반 할 감독이 중앙수비의 왼쪽이라든가 아예 왼쪽 측면수비는 왼발선수를 고집하는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필립 람은 오른쪽으로 돌려질 가능성이 크구요...예전 우리 국대 곰가방 시절에도 김동진(왼), 김상식(오른) 조합을 선호했었는데요... 같은 선상일듯... 수비에서의 일차 공격전개시 패스의 질을 많이 따진다고 하네요... 테스트 매치 2번 모두 브라스투버가 투입되었습니다...
브라스투버의 아버지는 선수의 코치 겸 상담자로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 올해 초 암으로 유명을 달리하셨다합니다... 뮌헨에서 뛰는게 소원이었던 브라스투버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커리어를 시작하겠다고 밝혀 또래보다 성숙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브라질 대표팀 주장 루시우는 감독의 팀 구상에 만족하지 못하다는 뜻을 여러번 언론에 공개했습니다...현재 EPL로 링크가 뜨고 있는데 맨시티가 가장 적극적으로 보입니다... 상상이지만 존 테리, 루시우 라인도 가능하겠는데요...

바이에른 팬들은 또다른 뮬러의 출현을 매우 반기는 눈치입니다. 클럽의 전설적인 골잡이 게르트 뮬러가 은퇴한 이후 뮌헨에는 뮬러란 이름이 없었는데 이번에 19세 토마스 뮬러가 승격되면서 기대를 갖는 것입니다. 뮬러는 배번 25번을 달고 지난시즌  챔피언스리그 대 스포르팅 리스본 전에 첫 교체 출전해 한 골을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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