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 / / 2009. 8. 25.

맨유, 퍼거슨 밑에서 사는 법

퍼거슨
맨유 퍼거슨 감독

 

지난 시즌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 알렉스 퍼거슨 경과 그의 선수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25일 잉글랜드 스포츠 관련 신문들은 리그 챔피언 맨유의 미드필더 안데르송이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보도를 늘어 놓았습니다.


21세의 브라질 출신 안데르송은 시즌 개막 전 있었던 첼시와의 커뮤니티쉴드에 출전하지 못하고 EPL에서도 아일랜드 영건 대런 깁슨에게 주전경쟁에 어려움을 겪는 등 현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불만을 터트리며 이적설의 소스를 제공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불만은 선수선발 권한을 쥐고 있는 감독을 향한 것이어서 24년째 맨유의 지휘봉을 놓지 않고 있는 퍼거슨 경과의 관계가 악화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맨유에서 감독과의 불화는 대부분의 경우 선수의 이적으로 귀결되곤 합니다. 한때 맨유를 넘어 축구의 아이콘이었던 데이비드 베컴이 그 유명한 라커룸 사건으로  맨유의 7번 유니폼을 벗어야 했고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날리던 네덜란드 공격수 루드 반 니스텔루이도 스페인으로 둥지를 옮겨야 했습니다.


이같이 특급스타들의 예를 들지 않아도 맨유라는 축구클럽에서 퍼거슨이 지니고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은 축구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선수의 입장으로선 축구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할 것이 유력한 대감독을 상대로 불편한 관계를 조성하는 것은 좋지 않은 판단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선수 본인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 과감히 변화를 선택하는 것은 존중되어져야 합니다.

안데스송은 19세의 나이로 포르투갈 FC 포르투에서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영입된 차세대 최고의 유망주였습니다. 선수의 재능과 잠재력을 알아보는 눈이 탁월한 퍼거슨 감독에 의해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한 선수였던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폴 스콜스의 자리를 물려받고 맨유의 새로운 시대를 열 재목으로 주목 받았던 안데르송이지만 최근 더딘 성장세로 입단 초기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베스트 11로도 확실한 눈도장을 받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맨유 퍼거슨 감독의 신임을 얻으며 프리미어리거로서 선수생활을 유지하는 유형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No.1의 위상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호날두는 지금 레알로 이적했지만 팀을 떠난 것에는 어디까지나 본인의 의지였습니다. 스포르팅 리스본 시절 당시 17세였던 호날두는 맨유와의 친선경기에서 자신의 재능을 뽐내며 퍼거슨의 눈을 사로잡았고 10대 선수 최고 몸값을 기록하며 잉글랜드에 도착했습니다. 이후 적응기를 거치며 07/08 시즌 리그 득점왕, 리그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공히 세계 최고 축구선수로 성장했습니다. 헌데 팀의 에이스였고 맨유의 아이콘이었던 호날두도 팀을 떠날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작년 레알 마드리드로의 이적건과 국가 대항전에서 클럽 동료 루니의 퇴장을 즐겼던 윙크 사건이었는데 그럴 때마다 퍼거슨 감독은 그를 설득하고 보호하며 맨유에서 선수생활을 계속하도록 애를 썼습니다. 다른 클럽으로 이적하겠다는 루머를 공공연히 흘리고 다니고 자국과 팀의 팬들에게 야유를 듣던 호날두를 퍼거슨이 잡은 이유는 오직 그의 "축구실력" 때문이었습니다. 천하의 퍼거슨도 세계 No.1 플레이어는 팀의 성공을 위해 품안에 두고 싶었던 것으로 풀이 할 수 있습니다. 

 

 


와신상담 - 박지성

박지성 선수에 관련된 이야기는 한국 축구팬이라면 거의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 최고 수준의 리그, 최고 수준의 클럽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겠다던 그의 다짐은 잉글랜드 현지의 폄하, 언론의 냄비근성, 부상,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명단 제외라는 온갖 어려움과 괴로움의 터널을 뒤로하고 맨유의 주전급 선수로 인정 받는 밝은 빛으로 열매를 맺었습니다. 훈련이나 경기에서 항상 성실하고 부당한 대우라는 느낌이 들 때도 자신의 노력으로 극복하며 사생활마저 깨끗한 선수는 세상 어느 클럽에서도 보배로 이쁨을 받을 것입니다. 순둥이 이미지의 박지성 선수... 하지만 그는 다른 의미로 정말 무서운 선수 입니다.

 


성골, 적자 - 긱스, 스콜스, 네빌

맨유의 유스 출신으로 뛰어난 실력과 축구밖에 모르는 성실함을 겸비해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무한 신뢰를 받고 있는 선수들입니다. 이들은 맨유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들이며 맨유가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이미 비주얼은 감독급이고 현역 레전드로 불리고 있습니다. 올시즌도 다른 때에 비해 정상적이지 못한 팀 사정으로 그 존재감은 여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태생이 성골이지만 다른 이유로 팀을 떠난 베컴, 버트 등 다른 선수들도 있습니다.
기나긴 시절을 퍼거슨과 동고동락한 이들은 맨유라는 클럽을 떠나 축구계에 귀감이 될만 합니다.

 

 

 



로벤이 맨유와 연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적시장이 끝나봐야 알겠지만 로벤이 영입된다면 맨유로서는 그나마 한 숨 돌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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