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 / / 2009. 7. 27.

[리뷰] 특명,고질적인 수비불안을 해소하라-레알VS알 이티하드

호날두 레알 피스컵
[사진 = 호날두 (C)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realmadrid.com)]

 

2009 피스컵 안달루시아 B조 레알 마드리드와 알 이티하드 간의 경기 리뷰입니다.

 

25일 벌어진 B조 첫경기에서는 리가 데 키토가 알 이티하드를 3:1로 물리쳤고 레알 마드리드는 그들의 홈경기장인 산디에고 베르나베우에서 피스컵 첫 경기를 가졌습니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회장의 뉴 갈락티코 정책에 의해 영입된 수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는 마드리드 팬들 앞에서 홈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많은 축구팬들이 새로워진 레알의 경기에 큰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도 수비의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한 레알은 후반 알 이티하드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홈 첫경기를 1:1 무승부로 마치고 말았습니다.



레알의 스타팅 라인업을 살펴보겠습니다.

 

레알마드리드
[이미지 = 레알 마드리드 선발선수]

 

호날두와 벤제마가 선발 출전해 라울과 함께 공격진을 구성하였습니다.

 

미드필드는 라스와 가고가 중앙에서 짝을 맞추고 스네이더가 좌우로 많이 움직이며 때로는 4-4-2 전형으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양 풀백은 드렌테와 토레스가 맡았으며 중앙수비는 가라이와 메첼더의 조합이었습니다.
골문은 두덱 선수가 지켜주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
[사진 = 호날두 (C)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realmadrid.com)]

 

선제골, 벤제마와 라울의 신구조화

경기 시작과 동시에 레알은 알 이티하드를 세차게 몰아부치기 시작했습니다.
호날두는 전형상 위치에 상관없이 좌우를 넘나들며 수비를 흔들었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지는 못했습니다.


라울과 벤제마도 수시로 스위칭하며 전방에서 활발히 움직였습니다.
왼쪽의 드렌테는 오버래핑을 자주 시도하며 측면에서 크로스를 담당했습니다.

첫골은 프랑스 신성 벤제마와 레알의 살아있는 레전드 라울이 만들어냈습니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인터셉트한 공이 벤제마에게 연결되었고 벤제마가 박스 중앙쪽으로 드리블 이동을한뒤 수비수를 등지고 있던 라울에게 전진패스를 넣어 주었습니다. 라울은 이 패스를 왼쪽 발바닥으로 살짝 트래핑하고 바로 오른발 터닝슛을 작렬시켰습니다.


벤제마는 데뷔전 데뷔골에 이어 홈경기에서 첫 선을 보인 이날도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페예그리니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고 라울도 고급 테크닉과 뛰어난 마무리 실력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었습니다.

 

라울 레알
[사진 = 라울 (C)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realmadrid.com)]

 

동점골 알 이티하드

경기는 일방적으로 흘러갔고 레알이 몇 번 괜찮은 기회가 있었지만 추가 득점에 이르지 못하자 이번에는 알 이티하드가 셋 피스 상황을 이용해 1:1 동점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미드필드 왼쪽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은 알 이티하드는 왼발 키커가 박스안 니어 포스트쪽으로 휘감기는 패스를 했고 가고의 몸싸움을 물리친 Aboucherouane 선수가 통렬한 헤딩슛으로 레알의 골문을 갈랐습니다.

 

 

 

후반 교체

1:1 이후 레알은 교체를 시도했습니다. 벤제마 ,호날두, 가고 선수가 아웃되고 이과인, 로벤, 구티가 동시 투입되었습니다. 로벤은 호날두에게 지기 싫다는듯이 특유의 템포드리블로 계속해서 돌파를 시도했고 구티도 아까웠던 중거리 슛을 날리는 등 주전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눈여겨볼 교체가 있었는데 에스테반 그레나로 선수가 주인공이었습니다. 등번호 23번(원래는 라파엘 반 데르 바트 소유)을 달고 피치위에 등장한 그레나로 선수는 공격진에게 날카로운 침투패스와 골대를 때리는 멋지 중거리슛으로 자신의 귀환을 모두에게 알렸습니다.

 

그레나로는 레알 유스 출신으로 헤타페로 이적했다가 원대복귀한 스페인 선수입니다.

 

 

 

그라네로 레알
[사진 = 에스테반 그라네로 (C)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realmadrid.com)]

 

"레알" 하면 떠오르는 단어, 수비불안

비단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문제만은 아닌 수비불안...


진정한 의미의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화려한 공격진도 필요하지만 상대방이 득점하기 심히 어려운 탄탄하고 조직적인 수비력의 구축이 기본적으로 필요합니다.


레알은 지난 몇 시즌동안 리그 중하위권 팀들에게도 이리저리 치이며 수비가 불안한 모습을 많이 노출했지만 아직까지 근본적인 대책은 세우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레알의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MVP 이탈리아 빗장수비의 주축이었던 까나바로 선수의 영입 이전에도 사무엘, 우드게이트 등을 데려왔었지만 다들 적응을 하지 못하고 돌아가 버렸습니다.


알 이티하드의 동점골 장면에서도 박스안에서의 치열한 몸싸움의 부재가 조금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좋은 수비라인의 구축은 개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꾸준한 연습과 경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신임 감독 페예그리니에게 요구되는 것은 폭발력 있는 공격진영뿐만 아니라 그물망 같은 수비조직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페예그리니 레알 마드리드
[사진 = 페예그리니 감독 (C)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realmadrid.com)]

 

아직 프리시즌이고 테스트 경기이므로 성급한 판단은 금물이겠지만 레알이 트로피를 다시 가져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두번 세번 강조해도 전혀 지나치지 않을 수비불안의 해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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