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우리나라의 월드컵 본선 7회 연속 진출을 자축해야겠습니다. 지난 UAE 전 2:0 승리로 남은 경기와 상관 없이 남아공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지난 사우디 원정에서는 박지성 선수의 천금 같은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다시 상암벌에서 중동의 강호를 상대해야하는 우리 대표팀은 그나마 마음의 부담을 줄이고 경기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경고 누적으로 양쪽 풀백은 김동진, 이정수 선수가 선발 출전 했고 중앙수비엔 김형일 선수가 스타팅라인에 섰습니다.
중앙미들엔 기라드 기성용 선수와 조투소 조원희 선수가 호흡을 맞추었고 양날개엔 예의 박지성 선수와 요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튼과 링크가 뜬 이청용 선수가 신발끈을 조였습니다.
공격엔 이근호 선수와 박주영 선수가 상대 골문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로서는 승리를 따내야만 하는 경기였으므로
승점 3점을 향한 눈빛들이 매서웠습니다.
전반 초반 우리 수비 맞고 흐른 공이 사우디 선수의 발 앞에
흘러가 골과 다름 없는 아찔한 상황이 있었으나
이운재 선수가 수퍼 세이브를 해 주었고 20분 경 까지 점유율이 6:4 정도로 밀리는 게임이었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후반전에 다양한 공격 형태를 선보이며 이근호,
박주영 선수등이 득점 장면을 잡아내었으나 상대 골리의 선방과 운이 조금 따라주지 않았던 관계로 무득점에 그치고 맙니다.
경기 종료를 얼마 두지 않고 사우디 선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면서 우리의 공격이 거세졌고 경기는 더 스피디해졌습니다. 막판에 실점할 상황도 있었으나 무난하게 0:0 무승부로 게임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공격력 – 박지성과 김동진이 포진한 왼쪽 측면에서 유기적인 패스에 의한 돌파가 크로스로 이어지며 몇 차례 멋있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박주영의 헤딩슛과 박지성의 빗맞은 슈팅장면이 대표적이었습니다. 공을 끌지 않고 공간으로 침투하는 동료에게 전진 패스를 넣어주며 이것이 논스톱 크로스로 이어지면서 득점기회를 양산했습니다. 패스 과정에 이근호나 박주영이 가세함으로 좀더 조직적인 플레이가 될 수 있었습니다.
골키퍼 – 수문장 이운재는 나이와 체중으로 인한 주변의 근심에도 불구하고 왜 그가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지 몸소 증명해 보였습니다. 침착하게 판단하며 골리로서 기본에 충실하고 경기흐름을 보며 템포를 조절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체격조건이 좋은 선수들에 비해 박스 장악력과 공중볼 처리 능력이 조금 걱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이정수 - 185cm의 훤칠한 이 수비수는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한 오버래핑을 시도하며 간간히 발재간도 보이면서 공격 작업에도 관여했습니다. 부상선수 발생시 대안이 될 수 있겠습니다.
중앙미드필드 – 기성용과 조원희의 조합은 어느 정도의 역할 분담이 이루어지며 별 문제 없이 경기를 풀어나갔습니다. 하지만 상대편 박스쪽으로 접근할 수록 패스의 세기와 정확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중원의 특성상 공을 잡고 잠시라도 끌게되면(자의든 타의든) 불안한 모습이 엿보였습니다. 피지컬과 키핑력이 많이 요구되는 부분입니다.
셋 피스 – 경기를 통틀어 코너킥만 11번 발생했습니다. 몇번 훌륭했던 장면이 있었지만 좀더 위협적으로 다듬었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그렇게 넣기 힘든 필드골을 셋 피스 단 한방에 성공시킬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수비불안 – 이 이야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만 한가지 집고 넘어갈 부분이 수비의 불안한 볼처리입니다. 축구를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도저도 아닐때는 안전하게 볼처리를 해야하는 것이 수비수의 타고난 숙명입니다. 공과 사람을 동시에 볼 줄 아는 냉철한 시야와 좋은 판단력이 요구된다 할 수 있겠습니다
총평
우리 선수들은 여태까지의 부담을 털어내고 국가대표선수로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피치위에 발현하려 노력했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월드컵 본선에서도 보여지기 바라는 마음입니다. 절대
주눅들지 않고 실수할까 근심하지 않으며 우렁찬 대한민국의
응원소리를 등에 업고 투지 있게 싸우는 것… 이런 모습에
감동하지 않을 사람은 아마 우리나라 안에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