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 / / 2009. 7. 24.

[기성용]인생은 짧고 축구는 길며 기회는 눈 앞에 왔다 !!

드디어 오늘 서울 상암벌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FC서울간의 친선 경기가 열립니다.


맨유는 최고의 인기팀답게 입국에서부터 훈련장면까지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가 되며 대한민국의 축구열기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박지성을 비롯하여 루니, 오언, 베르바토프, 에브라 등 우리에게 친숙한 스타 선수들이 K리그 팀과 경기를 갖는다는 자체가 즐거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기서 유독 이번 경기가 중요해 보이는 선수 한 명이 있습니다.
바로 서울의 기성용 선수입니다.

이제는 만 20세가 되어서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의 주축 멤버로 우뚝선 기성용 선수는 프리미어리그 볼튼행이 확정된 친구 이청용 선수와 함께 대한민국 최고의 젊은 축구재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 중앙 미드필더로는 드물게 어린 나이에 국내외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축구팬의 입장으로 큰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기서 잠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맨유 영입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많이 알려진 일화지만 당시 소속팀 스포르팅 리스본과 맨유와의 친선경기에 출전기회를 잡은 호날두는 맨유를 상대로 자신의 드리블, 개인기, 스피드, 축구센스를 유감없이 보여주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매치업 상대였던 존 오쉐이는 경기 후 호날두는 꼭 영입해야하는 부류의 선수라고 감독에게 말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물론 그 한 경기 때문에 호날두가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한 것은 아니겠지만 충분한 임팩트를 남겼기 때문에 2003년 10대 선수 최고 몸값으로 축구 종주국으로 날아간 것은 사실입니다.

이번 상암에서 벌어질 경기는 기성용을 눈 여겨 보고 있는 축구 관계자들에게는 그의 성공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기성용이라는 플레이어가 맨유의 선수들을 상대로 어떤 기량을 선보이느냐에 따라 이후 이루어질 수도 있는 해외진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집니다.

기성용 선수는 축구 선수로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방위에서의 압박이 심한 중앙 미드필더의 핵심조건인 공을 다루는 기술과 왠만하면 긴장하지 않는 강심장, 그리고 그를 특별하게 만들수 있는 킬 패스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2007년에 있었던 청소년 축구대회에서는 3백의 한자리에서 강력하고 정확한 롱패스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제 대표팀 경력이 14경기에 불과하지만 팀의 셋 피스를 담당할만큼 날카로운 킥을 구사하며 호쾌한 중거리슛도 장착하고 있습니다.

 

 

 

A 매치 데뷔 두 경기째였던 작년 북한과의 월드컵 예선에서는 자칫 남아공행이 꼬일뻔 했던 허정무호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그림같은 발리슛으로 데뷔골을 작렬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란 원정경기에서는 박지성 선수의 헤딩골을 이끌어낸 프리킥으로 무승무에 기여했으며 UAE와의 경기에선 골키퍼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골을 만들어내는 집중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있어 평상심을 잘 잃지 않고 유소년 시절을 호주에서 보냈기 때문에 영어로 주심과 대화하는 장면에서도 볼 수 있듯 언어소통이 원활합니다.

하지만 기성용 선수가 해외리그로 진출해 멋진 활약을 보이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점도 있어 보입니다. 이제 갓 21살인 선수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일 수도 있으나 축구팬의 바램으로 몇 가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세련된 테크닉이 필요합니다.

기성용 선수의 기술적인 완성도는 어느 정도 좋은 수준에 올라와 있지만 유럽 유수의 리그에서 뛰는 중앙 미드필더들은 공을 자유자재로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이 아직은 우리나라 선수들 보다 뛰어나 보입니다. 박지성 선수가 낮은 레벨이 아님에도 EPL에서의 경기 모습이 가끔 투박해 보이는 것은 주위의 선수들이 너무 우아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중원장악 능력이 나아져야 합니다.

축구에서는 중원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점유율 및 경기 지배력이 달라집니다.
중앙 미드필더로서 중원에서의 영향력을 기르기 위해선 경기의 흐름을 읽어내는 좋은 눈과 신체적인 강인함 그리고 강력하고 정확한 태클이 필요합니다.


요즈음 중앙 미드필더들은 경기 조율은 물론이고 수비에도 적극 기여해야하는 멀티적 능력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맨유의 중앙을 책임졌던 로이 킨이나 바이에른 뮌헨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역 슈페판 에펜베르크와 같은 터프함과 경기 지배력이 기성용 선수에게 추가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기성용 선수가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리고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노력으로 잘 채운다면 머지않아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을 10년 이상 이끌어줄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기회가 눈앞에 왔습니다. 그동안 기성용 선수가 K리그와 국대에서 갈고 닦았던 자신의 기량을 퍼거슨 감독과 축구를 사랑하고 축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앞에서 후회없이 보여주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경기에서의 태클은 종종 최후의 수단으로 행해질 것을 요구 받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타이밍의 정확한 태클은 훌륭한 경기력의 한 부분이며 특히 중앙 미들의 좋은 경쟁력으로 작용될 수 있습니다.

 

 

갑자기 김병수, 윤정환, 고종수, 이관우 선수들의 얼굴이 스쳐지나 갑니다...

바로 빅리그로 직행하지 않고 이미 링크된 네덜란드나 다른 유럽리그로의 진출도 환영합니다.
우선은 경기 출장과 리그 경험이 중요하니까요...

내년 남아공에서 열릴 월드컵을 위해서라도 기성용 선수의 해외진출은 중요해 보입니다. 어짜피 본선 무대에서 만날 선수들이니 미리 부딪혀 보는게 좋을듯...

기성용 선수가 어린 나이에 소속팀 주전 선수가 된 것은 귀네슈 감독의 부임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어떤 감독을 만나느냐도 선수에게 매우 중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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