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 / / 2009. 9. 11.

표류하는 아트사커, 월드컵에서 볼 수 있을까 ?

앙리

[사진 = 도메네크와 앙리 (C) 텔레그래프 (telegraph.co.uk)]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축구 세계최강은 아트사커 프랑스였습니다.
자국에서 열린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3:0으로 셧아웃 시키고 사상 최초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프랑스는 여세를 몰아 2년 뒤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 공동개최된 유로 2000 대회에서는 이탈리아를 골든골로 물리치며 유럽 왕좌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우승 후보 1순위로 참가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무득점 예선탈락이라는 망신을 당하기도 했지만 다음 대회인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축구 강국의 모습을 되찾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요즈음 프랑스 대표팀의 모습은 강인함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지난 해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에서 열렸던 유로 2008 예선에서 삐그덧 거리는 전력을 노출하며 어렵게 본선에 진출하더니 아니나 다를까 최종본선에서 네덜란드와 이탈리아에게 차례로 패하며 일찌감치 고향으로 짐을 꾸려야 했습니다.

한창 진행중인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도 프랑스는 어려운 길을 걷고 있습니다.
유럽 7조에 속한 프랑스는 예선 첫 경기였던 대 오스트리아 전에서 1:3의 충격패를 당하며 첫단추를 잘못 꿰더니 비교적 약체와의 경기에서도 1골 차이의 아슬아슬한 외줄타기 승리밖에 거두지 못하고 루마니아와 세르비아에게 비기는 등 현재 조2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당초 무난하게 남아공행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프랑스의 난항을 두고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인물은 2004년 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는 레이몽 도메네크 감독입니다.

르 블뢰 군단이 졸전을 펼칠 때마다 언론은 선수선발과 대표팀 전술을 문제 삼으며 강한 비판을 서슴지 않아 입지가 불안한 수장을 흔들기도 했지만 이상(?)하기도 도메네크는 여전히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근래 프랑스가 치뤘던 11경기 중 레이몽 도메네크 감독이 선택한 센터벡 조합은 무려 9번이나 달랐습니다. 대 세르비아전에서는 윌리엄 갈라와 에릭 아비달이 중앙수비를 맡았는데 페널티킥을 내준 장면을 들여다 보면 센터벡들도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도메네크 감독이 비판을 받는 한 예로 볼 수 있습니다.

과거 르 블뢰 군단이 힘을 발휘할 때 프랑스는 아트사커로 불리우며 균형잡힌 전력을 자랑했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하고 이제는 전설이된 축구 카리스마 지네딘 지단이 중원 사령관으로 팀을 조율했고 드사이, 튀랑, 블랑 등이 견고한 수비로 뒤를 받쳐주었으며 티에리 앙리, 다비드 트레제게 등이 선봉에서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현 프랑스 스쿼드도 면면을 살펴보면 예전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제는 캡틴이된 앙리가 건재하고 레알 마드리드가 그토록 원하는 수퍼 윙어 프랑크 리베리가 전성기를 맞고 있으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니콜라 아넬카와 대형 스트라이커로 성장중인 카림 벤제마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 외에 플로랑 말루다, 파트리스 에브라, 윌리엄 갈라, 요한 구르퀴프, 제레미 툴라랑 등 우수한 선수들이 많이 포진 되어 있습니다.

화려한 스타군단인 프랑스이지만 현재 드러난 성적으론 팬들의 만족을 얻기엔 부족한게 사실입니다. 본선직행 자리인 조 1위를 놓고 중요한 승부를 가려야 했던 대 세르비아 전을 앞두고는 도메네크 감독의 전술에 주장인 티에리 앙리가 불만을 토로했다는 소문이 돌아 팀 분위기가 더욱 어수선해지기도 했습니다.(앙리는 인터뷰를 통해 사실무근임을 주장했습니다) 분명 잘 나가는 팀의 행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어제 열렸던 세르비아와 프랑스의 경기는 두 팀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세르비아는 강호 프랑스를 꺾으면 남아공행이 거의 확정이었고 프랑스로서도 조1위를 위해서 승점 3점이 꼭 필요했었습니다.
경기는 전반 9분 프랑스의 골키퍼가 페널티킥을 내주며 퇴장당함으로 세르비아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가 주장인 앙리가 한 명 부족한 상황에서도 동점골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해 1:1 무승부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프랑스는 자력으로 본선진출이 어려워졌고 또 이론상으로는 3위인 오스트리아에게 2위 자리를 내어줄 수도 있는 어려운 상황에 몰렸습니다.

프랑스가 조2위로 예선을 마감한다해도 남아공행이 순탄한 것만은 아닙니다. 각조 2위끼리 벌이는 플레이오프에서는 어느 한 팀도 만만히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 때 FIFA 랭킹 1위자리까지 오르며 위풍당당한 모습이었던 프랑스가 험난한 유럽 예선을 이겨내고 남아공행 티켓을 거머쥘지 아니면 2010 월드컵 진출이 일장춘몽으로 끝날지 앞으로의 경기들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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