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 / / 2009. 6. 26.

[컨페더] 둥가의 브라질 - 부족한 최강의 면모

Sports News - February 12, 2009

[사진 : 다니엘 알베스  PicApp 사이트 (picapp.com)]


2009 남아공 컨페더레이션스 컵 준결승 제2게임 브라질 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는 87분에 터진 다니엘 알베스의 프리킥 결승골로 브라질이 1:0으로 승리하였습니다. 홈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뒤에 업고 좋은 경기력을 선사한 남아공으로서는 아쉬운 한판이었습니다. 월드컵 최다우승국에 빛나는 브라질은 남아공의 거센 반발에 힘들어하며 연장전을 생각해야 했지만 교체 투입된 다니엘 알베스의 멋진 프리킥으로 어려운 승리를 쟁취하며 일요일에 벌어질 결승전에 진출하여 미국과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되었습니다.


경기 양상

 

전반 20분까지는 양팀 다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경기의 주도권을 소유하기 위해 격렬한 싸움을 펼칩니다. 전날 있었던 미국과 스페인의 경기에서도 보여졌듯이 아웃사이더로 분류되었던 남아공은 브라질이라는 축구최강국을 상대로 보란듯이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둥가 감독을 긴장시키며 축구팬들에게 긍정적인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결승골이 터지기 전까지 슈팅에서도 11:9 로 앞서나가며 홈그라운드에서 자신들의 역량을 선전합니다.

 

둥가의 미드필더들...

 

2006년부터 브라질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둥가 감독은 스콜라리의 브라질보다 팀의 전체적인 안정성면에서 조금 떨어지는 경기력을 보여왔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도 카카, 라미레스, 멜로, 질베르토 실바로 구성된 미드필더진은 예전의 막강했던 셀레사오의 모습을 상기 시키기에 2% 모자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중원에서 역동적인 패스 전개나 칼날 같은 전진 패스를 찾아 보기 어려웠고 남아공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에 패스 정확도도 눈에 띄게 떨어졌습니다. 앞으로 더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아름답고 미끈했던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선전을 보여준 남아공

 

앞선 미국의 승리가 자극이 되었는지 남아공 선수들은 브라질 앞에 주눅들지 않고 자신들의 홈구장에서 벌어진 준결승 경기에 그들의 열정과 투지를 쏟아내었습니다. 디펜스에선 몸을 사리지 않고 수 많았던 브라질의 슈팅을 블록하였고 오펜스에서도 세밀한 패스 플레이를 펼치며 브라질의 골대를 위협하였습니다. 80분이 되어가면서 오버페이스로 인한 체력 저하가 보이기 시작하였으나 90분간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자신들을 응원해주는 국민들에게 끝까지 희망을 안겨 주었습니다.

 

점점 평준화되는 세계 축구

 

세계가 지구촌화 되고 정보통신의 발달로 인해 이역만리의 소식들을 실시간으로 접하는 현 상황에서 축구도 이젠 절대강자와 절대약자의 구분이 희미해져 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강팀과 약팀이 맞붙어도 10 : 0 같은 야구스코어는 잘 발생하지 않으며 경기양상도 일방적으로 흘러가는 횟수가 많이 적어졌습니다. 남아공도 점유율에서 많이 밀리지 않으며 몸값의 차원이 다른 남미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주었습니다. 바야흐로 세계 축구가 상향 평준화되어 가고 있는 또 다른 증거입니다.

 

바람직한 팬이란...

 

어느때 부턴가 우리나라도 일정수준 이상의 지명도가 없는 나라와 경기를 갖으면 일단 승리를 요구합니다. 하지만 월드컵이라는 토너먼트 자체가 각 대륙별로 험난한 지역 예선을 거친 검증된 팀들이 참가하는 것이라 무턱대고 16강 이상이라는 근거없는 기대심리는 지양되어야 할 것입니다.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자국 리그와 대표팀을 지켜보면서 그들과 희노애락을 같이 해야 할 것입니다. 4년 마다 벌어지는 이벤트성 월드컵이란 발상으론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대한민국의 축구를 결과물도 얻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나라의 성숙해진 팬 문화를 기대해 봅니다.

 

by 백조트래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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