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박주영 (C) 대한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kfa.or.kr)]
우리나라는 아시아 최종예선을 무패로 마감하며 일찌감치 7회 연속 본선행을 확정짓고 평가전을 통해 최종 전력전검을 하고 있습니다. 4년마다 돌아오는 국민적 축구열풍은 이제 우리에게 친숙함마저 주고 있어 그 의미가 조금 퇴색한 경향도 있지만 그것을 가능케 한 태극전사들의 굵은 땀방울은 박수를 받아 마땅합니다.
역대 월드컵을 돌아보면 예상을 뒤엎고 돌풍을 일으키며 토너먼트를 뜨겁게 달군 팀들이 있습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아프리카의 카메룬이 아르헨티나, 루마니아, 벨기에를 차례로 무너뜨리며 8강에 진출해 축구팬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습니다. 당시 8강에서 잉글랜드를 맞아 2:3 으로 지긴 했지만 경기 종료후 이탈리아 관광이라는 특혜까지 받으며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1998년 프랑스 대회엔 독립국가로 쳐녀 출전한 크로아티아가 3위를 차지해 자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커다란 공헌을 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은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내년 6월 남반구에서 펼쳐질 축구 페스티벌에서 만약 대한민국이 센세이션을 일으킨다면 그 주인공이 누가 될지 즐거운 상상을 한번 해 보겠습니다.
대한민국 NO.1 스트라이커 - 박.주.영
이전 두 번에 걸친 포스팅을 통해서 박주영 선수가 훌륭한 스트라이커로 발전한 모습을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축구천재로 명성을 얻다가 부상과 슬럼프, 언론과 팬들의 과다한 관심으로 주춤했던 박주영 선수는 프랑스 AS 모나코 진출 이후 심신 양면이 굳건해지고 내재된 능력을 끌어올려 국가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박주영 선수는 허정무호의 예봉으로 훌륭한 활약을 펼쳐 주었습니다. 호주의 기를 한방에 꺾어버렸던 선제골 장면에서 박주영의 깔끔한 피니쉬는 유럽의 A급 스트라이커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동국 선수와의 투톱 호흡도 원만한 것이어서 제공권 장악 후 세컨드 볼 공격장면이 몇 차례 나오기도 했습니다. 공격 파트너가 바뀌고 호주의 경기력이 나아지던 후반, 박주영 선수는 모나코에서 보여주던 감각적인 플레이 메이킹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쳥용과 설기현에게 투입되었던 쓰루패스는 박주영의 축구센스를 잘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최근 박주영 선수는 키가 그리 크지 않음에도 공중볼에 상당히 강하고 수비의 습성을 잘 이해하는 정확한 슛을 구사하며 좋은 테크닉과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동료들을 살릴줄 아는 만능형 스트라이커의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다들 예상하시겠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이 득점을 한다면(아니 꼭 해야겠지요) 박주영 선수가 관여되어 있을 것입니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는 자국의 명예를 걸고 축구 실력을 겨루는 장이기도 하지만 축구선수 입장에서는 자신을 PR할 최고의 무대이기도 합니다. 숨겨진 보석을 찾기 위해 각 클럽의 감독들과 스카우터들이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프랑스 리그 앙 2년차를 맞고 있는 박주영 선수, 내년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계절에 다른 리그에서 다른 유니폼을 입고 플레이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스피드를 갖춘 장신 수비수 - 이.정.수
생년월일 : 1980년 1월 8일 키 : 185cm 몸무게 : 76kg
훌륭한 축구팀들을 보면 골키퍼-센터백-중앙미들-포워드로 이어지는 중앙라인이 매우 강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수비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골키퍼와 중앙수비수들은 팀전력의 근간이 됩니다. 현재 골 넣는 수비수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정수 선수는 수비수로서 몇가지 장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장신 센터백들은 주로 스피드가 느린 단점이 있는데 모자라는 부분은 긴다리를 이용한 태클로 보충하곤 합니다. 185cm의 발이 빠른 이정수 선수는 축구판에서 환영받을 수 있는 조건을 이미 갖추고 있고 측면 풀백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이기도 합니다.
호주 전에서 이정수 선수는 커버링, 스피드, 개인기, 상황판단, 적극성 등에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 수비가 견고해지는데 한 몫을 담당했습니다. 알려졌다시피 이정수 선수는 공격수 출신이어서 발재간도 옵션으로 갖추고 있어 어쩔수 없이 일대일을 해야하는 상황에서도 비교적 안정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한국의 2번째 골장면에선 스트라이커 못지 않은 골감각을 과시하며 자신의 가치를 더 높여 놓았습니다. 거기에 1980년 생인 이정수 선수는 만 29살로 전성기의 나이이며 수비수에게 꼭 필요한 경험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보다 키가 큰 상대 선수를 맞아 공중볼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전방으로 향하는 긴패스가 정확도를 높인다면 좋은 활약이 예상됩니다.
수비를 단단히 하다가 데드볼 상황에서 깜짝쇼를 보여줄 수 있는 이정수 선수가 제대로 큰 사건 하나를 터트려 주었으면 합니다.
2004년 대 독일전을 기억하십니까 - 김.동.진
국가대표팀에서 왼쪽 풀백을 맡고 있는 김동진 선수는 차범근 감독 이후로 UEFA 컵 우승메달을 목에 걸었던 두 번째 선수입니다.(이호 선수와 함께)
김동진 선수의 최고 강점으로 보이는 것은 이미 유럽리그에서 기량을 인정받았다는 것과 피지컬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현대 축구에서 측면 풀백들은 "공격형"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선수가 있을 정도로 거의 미드필더 수준의 공격 가담을 요구 받기도 합니다. 물론 수비에서의 안정감보다 중요할순 없지만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가기 위해선 갖추어야할 덕목이기도 합니다. 제니트에서의 활약을 보면 김동진 선수는 적극적인 오래랩을 통해 종종 공격 포인트를 올려 주기도 합니다.
또 측면 수비수 치곤 체격이 좋습니다. 대인방어에서 쉽게 밀리지 않으며 제공권 다툼에도 도움을 줍니다.
김동진 선수의 또하나의 강점은 2006년부터 시작된 유럽 생활을 통해 얻은 큰 무대에서의 주눅들지 않는 마인드입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의 중요성은 98년 월드컵 때 한국이 오렌지 군단에게 5:0으로 패하고 얻은 비싼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우리보다 전력이 강한 상대를 맞아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것은 이제 기본이 되었습니다.
2004년 겨울, 부산에서 있었던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우리는 패기만만한 황금날개가 멋진 득점을 하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내년 남아공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시점에 벼락 같은 중거리슛으로 대한민국을 환호케할 김동진 선수를 기대해 봅니다.
이외 국가대표 모든 선수들의 훌륭한 활약을 염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