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 / / 2009. 8. 24.

[수퍼컵]바르샤에 추가된 "즐라탄"이라는 무기

FC 바르셀로나가 스페인 수퍼컵(Supercopa de España)에서 아틀레틱 빌바오를 종합전적 2승으로 물리치고 8번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리그 챔피언과 스페인컵(Copa del Rey) 우승팀이 시즌 개막 직전 벌이는 이 경기는 바르셀로나가 두 가지 타이틀을 모두 가지고 있어 아틀레틱 빌바오가 컵대회 준우승팀 자격으로 바르셀로나와 한 판 승부를 겨루었습니다.

 

다른 나라와는 다르게 두 게임을 치르는 이 타이틀 결정전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가 3:0으로 깔끔한 승리를 거두며 1차전 2:1 승리에 이어 2전승으로 레알 마드리드가 가지고 있던 통산 8회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두배의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지난 시즌 트레블의 주인공 카탈루냐 함대는 야심차게 영입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최전방 리오넬 메시, 티에리 앙리와 3각편대로 내세우며 엄청난 공격 포스를 자랑했습니다.

 

팀의 10번 메시는 선제골과 추가골을 차례로 성공시키며 공격을 이끌었고 이브라히모비치도 2번의 결정적인 슈팅을 날리는 등 바르샤 함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교체 투입된 보얀은 수비의 실책을 틈타 3:0의 마지막 꼭지점을 찍었습니다.

이번 유럽축구시즌은 상대적으로 스페인에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전망입니다.

 

대삼관의 팀 바르셀로나가 건재하고 영원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가 엄청난 돈을 쏟아부으며 갈락티코 2기를 진행시켰기 때문입니다.

 

호날두, 카카, 벤제마, 라울 등과 메시, 앙리, 즐라탄, 사비 등이 펼치는 프리메라리가 패권 다툼은 그 어느때 보다도 흥미진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게임으로 나타난 바르셀로나의 현재는 전력누수가 거의 없이 다시 한번 여러개의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선발 라인업

앙리       즐라탄     메시
 
케이타            사비
             
            투레

막스웰  푸욜   피케   알베스
         
           발데스 

 

 

 

공격


에투가 이탈리아로 떠났으나 바르셀로나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이브라히모비치는 팀에 적응을 마칠 경우 최강의 공격라인을 형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1차전에 비해서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것으로 보이는 이브라히모비치는 메시의 선제골 장면에서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제공했고 2번의 골과 다름없는 아름다운 슈팅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메시의 크로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하고 번개같은 시저스킥을 날린 장면은 골키퍼의 선방이 야속할 정도로 환상적이었고 알베스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던 장면은 바르셀로나의 새로운 공격 루트 탄생을 알리는 전주곡이었습니다.


리오넬 메시는 수많은 견제와 파울 속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믿기지 않는 순발력과 테크닉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팀 공격을 주도했습니다. 또 팀 동료가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히 성공시키며 팀에 두 번째 골을 안겼습니다.


지난 시즌 팀에 완전히 녹아들어간 티에리 앙리도 여전한 스피드와 활발한 돌파로 바르셀로나 공격에 힘을 얹어 주었습니다.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의 수퍼3각편대가 얼마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미드필드

야야투레가 예의 볼란치 역할을 맡아 궂은 일을 담당하며 뒤를 단단히 받쳐 주었고 사비는 보는 이로 하여금 미드필드 플레이가 이렇게 재미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클래스 있는 플레이를 펼쳐 주었습니다.

 

케이타도 공수 양면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점유율을 바탕으로한 바르셀로나의 패스게임은 전세계가 주목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잘 돌아가는 미드필드를 흐뭇하게 감상하고 있는데 한 가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르셀로나가 공격권을 빼앗겼을 경우 그 지역에 있는 선수들이 지체하지 않고 강력한 압박에 들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빌바오는 어렵게 공을 되찾아와도 그물같이 조여오는 빠른 시간의 압박에 밀려 소유권을 다시 빼앗기거나 의미 없는 롱패스를 날려야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다시 돌아온 공은 그렇지 않아도 매우 높은 바르셀로나의 점유율을 더욱 올려 주었습니다. 같은 장면이 여러번 반복되는 것으로 보아서 감독의 의도가 담긴 전술적 움직임으로 보였습니다.

 

 

수비

이번 게임에서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은 골키퍼를 포함해 그리 많이 땀을 흘리지 않았습니다. 경기는 바르셀로나가 지배했고 양풀백은 공격장면에서 더 많이 보였습니다.

 

팀 캡틴 푸욜은 후반 상대방 골대를 맞추는 헤딩슛을 선보이며 심심함을 풀었습니다.

 

 

 

 

즐라탄의 활용 방법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은 팀 사정상 즐라탄이라는 축구재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럭셔리한 고민으로 보입니다.


이번 경기에선 기본적으로 3톱의 가운데에 위치해서 플레이하다가 종종 앙리, 메시와 스위칭 하며 공격루트 다변화를 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동료들과의 호흡이 더 원만해지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이제 바르셀로나도 측면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하거나 중앙 위험지역으로 롱패스를 넣는 높이에 의한 공격이 가능해졌다는 것입니다.

 

이 공격방법은 리그뿐만 아니라 유럽대항전에서도 바르셀로나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순해 보이는 축구 경기를 예술에 가깝게 승화시키는 바르셀로나의 이번 시즌이 매우 기다려집니다.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