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 / / 2010. 10. 31.

박지성 - EPL본색 제1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이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산소탱크 박지성 선수가 어제 있었던 EPL 10라운드 맨유 VS 토트넘 경기에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2:0 승리에 일조했습니다.

 

지난 칼링컵에서 멋진 왼발슛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던 박지성 선수는 리그 경기에서의 눈부신 활약으로 무릎통증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를 걱정했던 국내외 언론과 팬들의 우려를 해소시켜 주었습니다.

 

토트넘 전에서의 박지성 선수는 이전까지의 플레이스타일과는 사뭇 다른 자신감 있는 공격전개와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의 적극적인 공격가담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었습니다.

 

경기 후 현지 언론에서도 박지성 선수에 대한 좋은 평가가 내려졌고 새벽시간 TV를 시청했던 축구팬들도 개운한 마음으로 달콤한 잠을 청할 수 있었습니다.

 

순둥이 박지성 위협적인 모습으로

 

4-4-2 전형에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출장한 박 선수는 경기 내내 정해진 포지션에 구애 받지 않고 필요에 따라 적절히 공간을 이동하며 공수 양면에서 전술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 내었습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상대진영 박스중앙 쪽으로 침투하여 날린 중거리 슛은 비록 골대를 맞고 나왔지만 박 선수의 적극적인 공격 마인드를 읽을 수 있는 좋은 예였습니다.

 

윙어이지만 중앙으로 꺾어 들어와 공을 받고 공격을 전개하는 박 선수의 모습은 비단 이날만 보였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도 비슷한 유형의 움직임을 보였던 박 선수가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돋보일 수 있었던 원인은 멘탈에서 비롯되는 테크닉의 향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상대수비수들이 인접한 공간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아 때론 직접 공격을 때론 다시 패스를 내어주었던 박 선수는 퍼스트 터치가 부드러워졌고 다음 상황을 예측하며 플레이 했기 때문에 위협적이었다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시즌이 시작되고서 신통치 못한 경기력으로 자신도 만족하지 못한다는 인터뷰까지 했던 박지성 선수는 잦은 대표팀 차출과 월드컵 후유증으로 무릎까지 좋지 않아 심적 스트레스가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박 선수는 위기를 기회 삼아 한 단계 더 발전하는 진정한 프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상 선수가 많아진 맨유로서도 박 선수의 건재는 상당히 반가운 소식일 것입니다.

 

진정으로 EPL에 어울리는 선수

 

이날 맨유 VS 토트넘의 경기는 초반부터 골대를 강타하는 슛이 양쪽 모두 터져나오는 등 근래 가장 재미있었던 경기로 진행되었습니다. EPL을 상징하는 빠른 공수전환, 터프한 몸싸움, 박진감 넘치는 공격장면들박지성 선수는 예의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격과 수비를 부지런히 오가며 맨유의 팀 밸런스를 맞추어 주었습니다. 지공시에는 수비라인 사이의 빈 공간으로 이동하여 패스의 길을 터 주었고 역습시에는 과감한 돌파와 신속한 패스 타이밍으로 공격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수세시에는 악착 같은 대인 방어와 훌륭한 수비력을 과시했음은 물론이었습니다.공격의 스피드를 살려주고 고속의 기동성으로 피치 전방을 누빈 박 선수는 이제 진정으로 EPL에 어울리는 축구선수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상상하지 마라! 나는 박지성이다!

[박지성 결승골 (출처: Kicker 홈페이지)] 한국시간 4월 13일 새벽에 치루어진 2010/2011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FC와의 경기는 대한민국 축구 히어로 박지성 선

mjoplin.tistory.com

 

맨유에서도 베테랑으로

 

맨유는 이날 에르난데스와 베르바토프를 투 톱으로 세우고 박지성과 나니를 측면에 그리고 플레처와 캐릭을 중앙에 위치시킨 4-4-2 전형으로 경기에 임했습니다.토트넘도 비록 0:2의 패배를 당했지만 경기내용에서는 스코어에 나타나지 않는 강인함으로 맨유를 지속적으로 괴롭혔습니다. 경기 중 맨유의 중원 경기력이 느슨해진다 싶으면 우리의 박 선수가 화면에 등장해 답답한 상황의 물꼬를 터주고 자신의 위치로 이동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왔습니다. 이는 캡틴 완장을 두르고 붉은 유니폼을 입은 대한민국 NO.7 박지성 선수의 플레이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해 보였습니다. 어느덧 가정과 사회의 기반을 닦는다는 이립의 나이 서른을 바라보는 박 선수는 세계최고명문구단에서도 베테랑에 속하는 플레이어가 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어색하지 않은 적극적인 박지성

 

전반전 베르바토프의 패스에 이어 박스 안 오른쪽에서 수비수를 제껴내고 시도한 박지성의 왼발슛 장면은 앞으로의 박 선수 캐리어에서 지속적으로 보고 싶은 장면이기도 합니다. 상기된 얼굴로 자신의 역할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던 성실맨 박지성도 좋지만 책임감을 짊어지고 결정적인 한방을 시원하게 날리는 박 선수도 매우 자랑스러워 보일 것입니다.

 

사족) 박 선수가 쓰러져 의료진이 투입된 장면에선 벌떡 일어서기까지 했습니다. 다행히 휘슬 울릴때까지 뛰어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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