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 / / 2009. 5. 31.

박지성이 당신이 자랑스러운 5가지 이유... 챔스 결승에 부쳐 2

이틀 전에 있었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65분간 출전했던 우리의 박지성

선수... 오늘 보니 맨유 팀 재정비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는 기사도 나오네요...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요 아니면 작년 모스크바에서 멋진 양복을 입고 빅이어를 치켜든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던 걸까요... 우리의 박지성 선수는 후반 공격수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나왔습니다. 진한 아쉬움이 든 건 저 혼자만은 아니었겠지요...

비록 결승전에서 키플레이어로 멋진골을 성공시키진 못했지만(이건 정말 호날두도

못한 걸요) 우리가 박지성 선수를 계속 응원하고 좋아하고 자랑스러워해야 할 이유는

많은 것 같습니다.

박 선수가 유럽의 한복판에서 땀을 흘리며 뛰는 동안은 프리미어리그던

챔피언스리그던 그건 우리집 앞마당 잔디밭처럼 가깝게 느껴질테니까요...

제가 박지성 선수가 자랑스러워하는 이유를 한번 들어보실래요 ?

 

 

▶ 아시아인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


다 아시다시피 우리 지성 선수는 아시아 대륙에서 유럽무대로 진출한 사람중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명단에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올렸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던

관심이 덜하던 유럽축구라는 거대한 시스템안에 최고의 명예와 부가 주어지는

이 커다란 경기의 중요성을 모르시는 분은 없으실 겁니다. 그 유명한 레전드 차범근

감독님께서도 챔스 바로 아래 권위인 UEFA컵을 들어올리셨습니다.(그렇다고 차감독

님의 업적을 평가절하하는건 아닙니다, 기록이 그렇단 이야기죠) 이렇듯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한 우리의 지성 선수를 자랑스러워 하는건 당연한 일이겠지요...

 

▶아픔을 도약의 발판으로...

작년 이맘때쯤 퍼거슨 감독은 한국 네티즌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었습니다.

바로 첼시와의 결승전에서 지성 선수를 엔트리에도 등록시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준결승 대 바르샤전에서 훌륭한 활약을 했던 터라 그 실망이 더한 것이겠지요. 하지만

정작 패닉에 가까운 충격을 받았던건 바로 박지성 선수 자신이 아니었을까요...

토사구팽이라고... 하지만 우리의 지성선수는 이 가슴아픈 시련을 도약의 디듬돌로

삼아 더 높이 비상할 준비를 했습니다. 그 노력이 이번시즌 스쿼드 플레이어에서

레귤러 멤버로 자신의 위상을 격상시킨 것으로 보상을 받았지만요... 아마도

다른 선수였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자신이 처한 좋지 않은 상황을 남탓으로

돌리지 않고 자양분으로 삼은 지성 선수... 고맙기까지 하네요...

 

 

▶해외리그 진출에 모범사례로...


요새는 국내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그다지 어색하지 않지만 축구에서 더 높은

레벨의 리그로 옮아가 좋은 활약을 보인다는 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이 여러

케이스를 통해 증명되었습니다... 한국의 젊은 대학생이 일본과 네덜란드를 거쳐

지금은 세계최다펜클럽을 보유한 팀의 주전선수로 거듭나기까지는 엄청난 스토리가

숨겨져 있겠지요... 물론 언론을 통해 그가 경험한 것들은 대부분 알려져 있겠지만

우리가 볼 수 없는 지성 선수의 일상생활은 그다지 화려하지는 않았을겁니다... 눈을

뜨면 낯설은 환경에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생경하고... 이러한 것을 극복하는 것이

자신의 축구와 관련된 능력을 보여주느냐 마느냐하는 관건이었을텐데...

우리 지성 선수 멋지게 적응하여 주었습니다.

 

▶무명에서 수퍼스타로... 잃지 않은 겸손, 성실

 

몇 주전 TV를 통해 박지성 선수 다큐를 보았습니다. "축구는 잘하고 싶은데 평범하고

싶어요" 라고 인터뷰하던 모습에서 박 선수의 진중한 속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요즘의 축구는 사전정의 처럼 공을 가지고 골대 안에 집어넣는 단순한 단체경기가

아닌 것은 알려진 사실입니다. 거기에는 비지니스, 외교, 경제, 컬처, 정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자들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축구를 잘하면 인기를 얻고 명성을

얻고 경제적인 여유를 확보할 수 있지만 꾸준히 겸손하고 성실하지 않으면 얻은

것들을 금방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이 박지성 선수가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은 대목입니다...

 

 

▶축구에 대한 열정...

명지대학교 시절 박지성은 좋은 평가를 받던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어려서부터도 신체조건이 뛰어나지 않았고 게다가 발도 평발이었습니다...

성격도 내성적이고 축구 외엔 그다지 잘하는 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뛰어넘었습니다

매일 축구일기를 적어 플레이를 반성했으며 몸에 좋으면 구토가 나는 음식도 마다하지

않았고 주위의 시선이 긍정적이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의 꿈을 위해 잔디 위를

달렸습니다.

순수한 열정은 감동의 다른 얼굴입니다...

박지성 선수 그대가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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