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 / / 2009. 9. 25.

박주영-구드욘센, 모나코 Again 2004

박주영
[사진 = 박주영 구드욘센 (C) AS 모나코 홈페이지 (asm-fc.com)]

 

 

지난 수요일 박주영 선수가 소속되어 있는 AS 모나코는 프랑스 리그 컵 경기 대 AS 낭시 전에서 0:2의 패배를 당했습니다.

박주영 선수는 후반 교체로 투입되어 최전방을 누비며 골을 노렸지만 한 차례의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AS 모나코의 라콩브 감독은 주말의 리그 경기를 염두에 둔 듯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취하게 하고 그동안 기회가 적었던 백업 선수들을 위주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특히 수비라인에는 Cédric Mongongu 선수를 제외하곤 지난 리그 경기와는 다른 선수들이 대거 포진되며 안정적인 방어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모나코는 후반 박주영, 네네, 알론소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며 전반전과는 다른 경기력으로 낭시를 위협했습니다.


지난 8월 모나코가 야심 차게 영입한 아이두르 구드욘센은 선발 출전하며 니마니에게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제공하는 등 모나코에 차차 적응하는 모습이었지만 네네와 교체되어 박주영과의 콤비 플레이를 기대했던 한국 팬들은 다음 경기를 기약해야 했습니다.

달라진 모나코는 볼 점유율을 높이며 지난 낭시와의 0:4 리그 전 패배를 갚기 위해 노력했으나 이 후 한 골을 더 내어주며 리그 컵에서 탈락했고 낭시와의 악연을 이어갔습니다.

 

 


박주영 선수를 영입하기 전 AS 모나코는 4시즌을 연속으로 프랑스 리그 1에서 중위권을 맴돌며 유럽대항전에서 그 자취를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최고의 이변으로 뽑힐만한 03/04 시즌 FC 포르투와 AS 모나코의 결승전 이후 축구팬들에게 어필할 만한 성과물을 내지 못했던 것입니다.

디디에 드샹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당시 모나코는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를 각각 준준결승, 준결승에서 물리치며 세계 축구계에 커다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강팀이었습니다.

 

레알에서 "팽" 당하며 절치부심했던 모리엔테스와 이후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며 명성을 높였던 지울리, 현재 레인져스에서 뛰고 있는 로텐, 유럽대항전 한게임 최다골의 주인공 프르소 등이 있었던 모나코는 여러가지 이야기거리들을 쏟아내며 03-04 시즌을 뜨겁게 달궈 놓았습니다.

 

그 때의 스쿼드엔 지금은 EPL 최고의 선수들로 성장한 아데바요르와 박지성 선수의 절친 에브라도 이름을 올려 놓고 있었습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와 만났던 준준결승전 두 게임은 "모리엔테스의 리벤지"로 불리며 축구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당시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베르나베우에서의 1차전에서 모나코는 스퀼라치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엘게라, 피구, 지단, 호나우두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4:1로 끌려가다 모리엔테스가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쳐 2:4의 패배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모나코는 루이 2세 경기장에서 열렸던 2차전 홈경기에서 지울리의 2골과 다시 모리엔테스의 골을 묶어 라울이 한 골을 기록한 레알에게 3:1 승리를 거두며 원정경기 다득점 원칙에 따라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자신을 모나코로 임대시키며 자존심을 상하게 했던 레알에게 모리엔테스가 기록한 두 골은 레알이라는 거함을 토너먼트에서 탈락시키는데 결정타가 되었습니다.

2000년 프랑스 리그 1 우승 이후 아직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모나코는 올 시즌 초반 괜찮은 행보를 보이며 현재 리그 5위에 올라 있습니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리그 4위까지(1위 : 챔스 직행, 2-3위 챔스 예선, 4위 유로파리그) 주어지는 유럽대항전 티켓이 사정권에 들어와 있는 상태입니다.

 

2000년 대 들어 7번이나 연속 우승을 차지한 리옹, 지난 시즌 챔피언인 보르도, 전통의 강호 마르세유 등 강팀들의 즐비한 프랑스 리그지만 모나코도 7번의 우승 경험을 가지고 있는 명문팀입니다.

모나코가 리그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유럽 무대에 얼굴을 다시 내밀기 위해서는 팀의 주전 스트라이커 박주영 선수와 스타 플레이어 출신 구드욘센의 역할이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합니다.

 

지난 시즌 한국이라는 축구계의 변방에서 날아와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모나코의 에이스로 우뚝 선 박주영 선수가 팀의 주포로서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려주고 첼시와 바르셀로나에서 수많은 경험을 쌓은 구드욘센이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펼쳐준다면 모나코도 최근의 하락세를 뒤로하고 리그 상위권으로 다시 올라설 수 있을 것입니다.


리그에서의 선전은 클럽의 재정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축구계의 돈잔치인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하게 되면 팀 운영에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배당금이 주어지게 되고 이는 스쿼드의 깊이를 위해 사용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모나코의 경기를 보면 박주영 선수와 구드욘센이 차지하고 있는 전술적 비중이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박주영 선수는 일명 "뻥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타켓터로서 공격루트의 한 축을 담당함과 동시에 공간을 만들어주며 경기를 풀어가는 역할 그리고 원맨속공을 맡고 있습니다.

 

구드욘센은 영입되고 아직 3경기 밖에 뛰진 않았지만 중앙에서의 플레이 메이킹과 스트라이커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두 선수들은 센스가 뛰어나고 동료들을 살릴 줄 알며 골을 넣을 수 있는 결정력도 소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꽤 똘똘한 미드필더 알론소와 네네가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 준다면 모나코의 약진도 그리 희망이 없진 않습니다.

올 시즌 모나코의 중흥을 이끌고 내년 유럽대항전에 그 모습을 드러낼 우리의 박주영 선수를 즐거운 마음으로 상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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