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 / / 2009. 7. 26.

맨유의 HOT KEY를 쥐고 있는 베르바토프, 캐릭 그리고 박지성

[사진 = 맨유의 선수들  (C) PicApp  (picapp.com)]
유럽축구 09/10 시즌 개막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현재 각 팀들은 이적시장을 통하여 선수들을 영입하고 테스트 매치를 치루는등 바쁜 프리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잉글랜드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방한해 상암팀과 친선경기를 가졌습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축구선수 박지성 선수도 후반 교체 출전해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3연패한 맨유가 이번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과연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호날두 없이 리그 4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을지 또 2년 연속 결승전까지 올라간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많은 이들이 각자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맨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팀의 에이스를 스페인 자이언트 클럽 레알로 보냈고 정상급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즈마저 신흥 갑부 맨체스터 시티로 트레이드 했습니다.(제대로 말하면 테베즈는 맨유에 임대된 상태여서 "영입을 포기했다"가 맞겠습니다)
전력 보충을 위하여 영입된 선수로는  발렌시아, 오베르탱, 오언, 디우프, 아뎀 라지치가 있습니다.

선수 구성만 놓고 보면 객관적으로 지난 시즌보다 강화되어 보이지 않습니다.
이번 아시아 투어를 살펴봐도 상대팀을 완벽히 압도하는 경기력은 사실상 아니었습니다.
물론 친선경기이고 먼 원정경기라서 제대로된 전력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래도 뭔가 부족해 보였습니다.
[사진 = 맨유의 팬들  (C) PicApp  (picapp.com)]
여기서 09/10 시즌 맨유의 전력 중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축구의 중앙 4 포지션

축구 경기중 피치 중앙에서 플레이하는 포지션이 4가지 있습니다.
바로 골키퍼, 중앙수비, 중앙미들, 공격수 입니다.
현대축구는 포지션 체인지(스위치, 공간커버 등)가 많아 간혹 위치가 바뀔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전형에서는 위의 4가지 포지션이 중앙라인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중앙에서의 플레이가 어떠냐에 따라 그 팀이 얼마나 강한지 결정될 수 있습니다.
보통 큰 대회의 우승국이나 리그의 챔피언들을 보면 중앙라인중 3 포지션 이상이 훌륭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 예로 2000년대 챔스 우승을 2번이나 차지한 이탈리아의 AC 밀란을 보면 골키퍼에 거미손 디다, 중앙수비에 네스타(스탐, 말디니), 중앙미들에 카카(피를로, 가투소), 공격에 셉첸코(인자기) 등이 포진해 있었습니다.

이것을 맨유에 대입해보면 수비쪽은 강력하나 중앙미들이 조금 견고하지 못하고 공격은 이미 훌륭하나 좀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골리 반 데 사르는 피터 슈마이켈 이후로 맨유가 그토록 원하던 안정적인 골키퍼이고 주전 중앙수비수 리오 퍼디난드와 네만야 비디치는 맨유가 우승하는데 근간이 되었던 선수들입니다.

중앙 미들로는 마이클 캐릭, 안데르송, 폴 스콜스, 대런 플레처, 오언 하그리브스, 라이언 긱스(본래 윙어) 등이 있지만 노쇠화와 경험부족, 본 포지션 문제, 부상 등으로 다른 탑 클럽들에 비해 그리 강인한 모습이 아닌것 같습니다.

공격은 뉴 에이스 웨인 루니, 트래핑 달인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원조 원더보이 마이클 오웬, 이탈리아 신성 페데리코 마케다, 18세 신예 대니 월백 등이 가동 자원입니다.
퍼거슨 경의 전술에 따라 조합은 달라지겠지만 메인 공격수 2명에 교체 조커로 1명 그리고 경기에 따라 유망주들이 출전 기회를 부여 받을 것입니다.
[사진 = 마이클 캐릭  (C) PicApp  (picapp.com)]

중원의 사령관 캐릭의 중요한 역할


맨유가 트레블을 달성했을 때 중앙미들은 스콜스와 로이 킨이 담당했었습니다. 스콜스의 공격전개와 중거리슛, 로이 킨의 중원 지배력과 카리스마 있는 리더쉽이 아주 좋은 조화를 이루었었습니다.
현 상황에서 맨유가 중앙 미들을 2명 둘지 3명으로 갈지는 알 수 없지만 2명으로 세울 경우 한 자리는 캐릭이 담당할 것입니다.
캐릭은 킥이 정확하기로 유명하고 특히 롱패스가 예술인 선수입니다. 가끔 빨래줄 중거리슛도 구사하며 부지런히 경기장을 누빕니다. 이번 시즌엔 캐릭이 스콜스의 자리를 완벽히 물려 받을만한 경기력을 선보여야 맨유가 좋은 성적을 거둘 것입니다.
2007년 FC 포르투에서 데려온 88년 생 안데르송은 포르투갈 수퍼리그에서 현 브라질 대표팀 미드필더 디에구가 적응을 못하고 벤치에 있을 때 팀 우승에 기여한 또 다른 브라질 축구탤런트입니다.
퍼거슨 경이 중원을 보강하기 위해 미래를 염두해 두고 데려왔지만 아직은 경험이 부족한지 기대만큼 쑥쑥 커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앙미들로는 스피드가 있고 활동영역이 넓으며 무난한 경기력을 보이지만 패스의 정확도가 약간 떨어지고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캐릭 선수도 이미 훌륭한 축구선수이지만 맨유라는 팀의 야망을 채우기 위해선 경기 지배력 향상과 특유의 킬패스 빈도를 높여야 할 것입니다.

베르바토프의 또 다른 가능성...

공격쪽으로 넘어가서 ...
맨유는 호날두 시절 체격이 좋고 시야가 넓은 스트라이커의 필요성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공격 전술의 다양성과 주어진 자원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 베르바토프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해졌습니다.
[사진 =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C) PicApp  (picapp.com)]
베르바토프는 좀 선선히 뛰고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플레이 메이킹 하기를 즐겨하는 것처럼도 보이나 EPL로 오기전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는 중앙공격수의 모습을 잘 보여 주었던 플레이어입니다.
베르바토프가 이번 시즌 맨유에서 중요해 보이는 것은 바로 공격수로부터의 피딩에 의한 측면공격이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했기 때문입니다.
수비수들이 제일 싫어하는 유형의 공격수들은 대부분 피지컬이 좋고 빠르며 발재간이 있는 선수입니다. 베르바토프는 188cm의 좋은 신장에 어느 방향 어떤 속도로 공이 날아와도 제대로 트래핑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선수입니다.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공을 받고 플레이하는 것도 공격의 한 방법일 수 있으나 베르바토프가 더 페널티박스 가까운 곳에 위치해 투입되는 공을 키핑하고 다시 패스로 연결시킨다면 맨유의 공격력은 더욱 살아날 것입니다.
현대축구는 경기장 곳곳에서의 압박이 엄청나게 심해져 패러다임이 그보다 덜 답답한 측면으로 넘어갔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미드필드로부터 시작된 공이 베르바토프를 거쳐 측면의 윙어들에게 피딩되면 보통의 측면 공격보다 더 위험한 장면이 많이 연출될 것입니다.
보통 골장면은 수비수들이 자신들의 골대를 마주보고 수비할 때 자주 생기는데 이러한 장면들의 연출빈도가 더 높아진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외에도 다른 공격 파트너와 호흡을 맞춰 플레이 할 수도 있고 여의치 않으면 바로 리턴패스를 할 수도 있겠습니다.
또 유형을 구분짓기 거부하는 루니와의 조화로운 플레이에 베르바토프의 게임 메이킹 능력이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진 = 박지성  (C) PicApp  (picapp.com)]
그리고 박지성...

어제 있었던 친선경기에서 박지성 선수가 받은 환호는 그의 기억에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만큼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그 대단한 맨유에서 플레이하는 박지성 선수는 그 존재 자체로 이미 전율이니까요...
호날두의 부재로 우리의 박지성 선수는 시즌 초반 경기 출전하는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05년 부터 올드 트래포드에 있었으니 이제는 팀에서도 어였한 중견급입니다.
제일 좋은 시나리오는 박지성 선수가 사이드를 지배하고 공격포인트도 지금보다 더 많이 양산하는 것이겠지만 박 선수가 골을 많이 넣는 선수가 아니란걸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박 선수를 폄하하자는 것이 아니고 박 선수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 해 더 많이 팀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화된 활동량, 게임 밸런스 유지, 원활한 패스, 다른 선수들에게 전이되는 투지 등...
박지성 선수는 골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더 찬란히 빛날 수 있는 그만의 메리트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 경기장에서 뛰는 것하고 이렇게 "뭐가 좋고 뭐가 필요하다" 라고 말하는 것은 천지 차이입니다.  다만 축구팬의 입장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밝힌다 정도로만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사진 = 축구공  (C) PicApp  (picapp.com)]
맨체스터 시티의 호화 영입과 리버풀의 간절함, 다시 트로피를 가져오길 원하는 첼시와 리그 무패우승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아스날... 또 다른 클럽들의 웅비에 대한 야망...
이번 시즌 EPL... 재미 있을 것 같습니다.     by 백조트래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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