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 / / 2009. 9. 12.

마라도나호 침몰시킨 발데스는 누구 ?

발데스

[사진 = 넬슨 발데스 (C) PicApp (picapp.com)]

9월 9일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있었던 2010 남아공 월드컵 남미 지역예선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의 경기는 홈팀이 1:0으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파라과이는 남미 축구를 양분하는 아르헨티나를 맞아 승리함으로써 승점 30점을 기록하며 브라질과 함께 남아공행을 확정지었습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지난 브라질 전 1:3 패배에 이어 파라과이에게마저 무릎을 꿇으며 예선 5위로 내려 앉아 내년 월드컵 참가를 장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파라과이는 카바냐스와 발데스를 앞세워 불안한 아르헨티나의 수비를 위협하다 전반 27분 발데스의 왼발슛으로 천금 같은 결승골을 뽑아냈습니다.
벼랑 끝에 몰린 아르헨티나는 후반 라베찌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후반 9분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며 자멸했습니다.

아르헨티나 팬들 가슴에 비수를 꽂은 선제 결승골의 주인공이자 파라과이를 4회 연속 월드컵 본선으로 이끈 발데스 선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풀네임 : Nelson Antonio Haedo Valdez   생년월일 : 1983년 11월 28일
체격 : 178cm, 71kg  포지션 : 스트라이커
클럽 커리어           - 2001   Atlético Tembetary(파라과이)
                  2001 - 2005   Werder Bremen II(독일)        51경기 24골
                  2002 - 2006   Werder Bremen                    80경기 21골
                  2006 -            Borussia Dortmund              83경기 13골

국대 커리어   2004 -           파라과이 국가대표   26경기 9골

프로선수 경력의 대부분을 독일에서 보낸 발데스 선수는 Nelson Valdez로 불리우나 원래 첫번째 성은 Haedo 로 Valdez는 두번 째 성입니다.
대부분의 남미선수들과 같이 불우한 어린 시절을 지낸 발데스는 유소년 시절 집없이 노숙을 하며 축구를 했었습니다.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축구에 재능을 보인 발데스는 Atlético Tembetary 팀에 합류해 만 15세의 나이에 파라과이 1부 리그 데뷔전을 치루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2001년 18세의 발데스는 그의 재능을 눈여겨 본 독일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에 의해 유럽으로의 축구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고 처음에는 3부격 아마추어 팀(Werder Bremen II)에 소속되어 본격적으로 축구인생의 막을 열게 되었습니다.

2001년 부터 2006년까지 브레멘의 유니폼을 입고 뛰던 발데스는 퍼스트 팀과 리저브 팀을 오가며 주전경쟁을 위해 노력했지만 베스트 11엔 들지 못했고 잠재력을 지닌 미완의 대기로 조커 역할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심각한 고민을 했던 발데스는 2006년 정든 브레멘을 등지고 이영표 선수가 뛰었던 도르트문트로 이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브레멘의 공격진에는 독일 NO.1 스트라이커 미로슬라프 클로제(현 바이에른 뮌헨)라는 거물이 있었고 크로아티아 출신 공격수 이반 클라스니치(현 볼튼 원더러스 임대)의 입지도 탄탄해 발데스로서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2006년 부터 도르트문트의 노란 유니폼을 입은채 활약하고 있는 발데스는 지난 시즌 후반기의 활약으로 2012년까지 계약을 연장한 상태입니다.

플레이 특성

발데스의 최대 장점은 뛰어난 운동 신경에 있습니다. 가끔 발데스는 눈이 크게 떠지는 아크로바틱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는데 그의 운동 능력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넣기 전 포스트 맞고 나온 장면을 보면 굉장히 어려운 자세로 슛을 시도하는 발데스를 볼 수 있습니다) 스피드가 있고 발재간도 준수하며 특히 점프력이 엄청나 180이 되지 않는 신장으로 타워같은 상대 수비수들 사이에서 공중볼을 따내기도 합니다. 체력도 강인하고 수비수를 겁내지 않아 대담한 돌파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탯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만드는 찬스에 비해 골결정력이 부족한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로는 무리한 플레이로 공격권을 잃을 때가 있어 영민함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골에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내나 마무리를 짓지 못하는 유형으로 벤치에 앉히자니 아깝고 피치 위에 올리자니 뭔가 허전한 특이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발데스 선수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이색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2004년 8월 6일 분데스리가 시즌 04-05 개막전이 있기 전 스타디움의 전기시설 문제로 경기 시작이 예정보다 약 65분 가량 지연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평상시 같으면 20:30분에 시작되어야 할 경기가 21:45이 되어서야 시작 휘슬이 울렸던 것입니다. 이 경기 후반 83분 골을 터트린 발데스 선수는 당시 시각이 23:13을 가리키고 있어 가장 늦은 시간에 터진 분데스리가 골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습니다.

발데스 선수는 태극전사와의 평가전 때도 내한해 국내팬들에게 이미 알려졌습니다. 내년 남반구에서 열릴 월드컵에 우리는 또 하나의 친숙한 이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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