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 / / 2009. 9. 18.

구글과 현대축구의 비슷한 점 ?

구글축구
by commons.wikimedia.org / CC by licenses

구글은 인터넷 검색엔진으로 시작해서 나스닥에 상장되며 관련시장을 점령하고 지금은 IT 산업에서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구글이 서비스하고 있는 목록도 주종목인 검색부터 데스크탑 응용프로그램,  모바일 제품 그리고 다양한 웹 서비스까지 그 분야가 매우 다양해져가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전혀 상관 없을 것 같은 "구글"이라는 단어와 현대축구의 비슷한 점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전통적인 개념으로부터의 자유

현대축구의 특징으로 포지션 파괴, 공간 분할, 전방위의 밀도 높은 압박, 다양한 전술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예 전에는 포지션에 대한 개념이 지금보다 확실해서 수비수와 미드필더, 공격수는 자신에게 부여된 역할에 충실하면 좋은 플레이어란 소리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현대 축구에서는 수비수도 공격에 가담해야하고 공격수도 때에 따라서는 적극적으로 수비에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그만큼 축구라는 스포츠가 복잡한 방향으로 진화했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포지션 파괴의 대표주자들은 현 축구계에서 최고라는 소리를 듣는 스타플레이어들이 많습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본업(?)이 측면미드필더이지만 득점왕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골들을 터트리며 최고 몸값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마라도나의 재림이라 불리우는 리오넬 메시도 공격수 범주에 들어가지만 클래식한 윙어로 보기엔 무리가 있고 그렇다고 정통 중앙공격수로 묶어두기엔 그가 보여주는 플레이가 너무 다양합니다. 메시의 팀 동료 다니엘 알베스의 게임을 보면 이 친구가 공격수인지 수비수인지 구분이 안될 경우가 있을 정도로 상대진영에 있는 시간이 깁니다. 인터 밀란의 오른쪽 수비수 마이콘도 공격형 풀백의 대명사로 왠만한 윙어 못지 않은 파괴력으로 팀 공격력에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초롱이 이영표 선수도 PSV 아인트호벤 시절 외국 해설자들에 의해 너무 공격적인 위치선정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측면에서의 활약이 매우 좋았습니다. 포지션 개념이 흔들리는 것은 미드필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피치 위를 쉴새 없이 왕복해야하는 중앙미드필더들은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를 위해 더욱 부지런해야하며 팀이 필요할 때 득점까지 해결해야하는 "미들라이커" 수준까지 요구 받고 있습니다.

구글은 차세대 운영체제로 구글 크롬OS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연결시켜주는 기존의 운영체제 개념을 웹으로 확산 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구글은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문서와 프리젠테이션 등을 작성하고 열람할 수 있는 구글 DOCS를 이미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예전의 개념으로는 오피스 프로그램을 구동해 문서를 만들고 저장장치에 담아 필요한 곳으로 이동해야 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전통적인 개념으로부터 자유로워져 새로운 모습을 찾아가는 현대축구와 구글은 비슷한 면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빠르고 간결하게

구글의 웹브라우저인 구글 크롬은 시원한 인터페이스와 빠른 속도가 장점으로 선전되고 있습니다. 워낙 간결한 것을 좋아하는 회사이고 기다리는 시간이 돈인 세상에서 크롬은 자신만의 강점을 내세워 조금씩 그 영역을 넓히려 하고 있습니다.

가 장 최근에 있었던 축구 메이저 토너먼트인 유로 2008 기술 보고서를 보면 많은 골장면에서 다이렉트 패스와 역습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경기 템포와 관련이 있고 상대진영에서 창의적이면서도 간결하고 신속히 진행되는 공격이 많은 효력을 발휘한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또 역습시 팀 스피드도 강팀의 한 요소로 볼 수 있습니다. 호날두가 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현재 세계 최강 바르셀로나의 카운터 어택을 보면 최소한의 패스로 상대방 수비를 무너뜨리고 골을 잡아내는 멋진 장면들을 볼 수 있습니다.

현대축구와 구글의 두 번째 비슷한 점은 스피드와 간결성입니다.

 

 

중요한 것은 컨텐츠

현 재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고 있는 사람은 이탈리아 출신 파비오 카펠로입니다. 카펠로 감독은 잉글랜드로 오기 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지휘봉을 잡고 팀을 06/07 시즌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구단에서 해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너무 수비적인 전술을 구사해 레알 마드리드가 원하는 공격적이고 팬들을 즐겁게 하는 축구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2004년은 그리스 축구팬들에게 우리나라 2002년과 같은 기억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유로 2004에 출전했던 그리스는 모든 이들의 예상을 뒤업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구식 취급 받는 3백 전술로 수비를 강화한 것과 대부분이 컨트롤된 공격 루트를 이유 삼아 재미 없는 팀이 끝까지 살아 남았다고 비아냥 거리기도 했습니다.
승패에만 관심을 가진나머지 지루하게 펼쳐지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보다는 난타전이지만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골문을 향해 진격하는 강등을 앞둔 팀끼리의 경기가 축구팬들의 가슴을 더 적셔줄 것입니다.

요새 구글을 비롯한 IT쪽에 부는 새바람도 "컨텐츠"와 연관이 있습니다. 이제는 컴퓨터 기술에 의존했던 시대에서 "콘텐츠"에 기반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시대로 이행하는 추세이기 때문입니다.

화끈한 경기력은 물론 감동과 이야기가 내재된 축구를 보고 싶어하는 관중과 유익하고 재미난 정보의 습득을 원하는 잠재적 고객을 만족시켜야하는 현대축구와 구글이 속해 있는 IT 산업, 세 번째 비슷한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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