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더] 이탈리아 고배를 들다 - 조별예선 탈락

2009 컨페더레이션스컵 B조 마지막 경기 브라질과 이탈리아의 경기 관전평입니다.
같은 시각 다른 경기장에서는 미국과 이집트의 같은 조 경기가 동시에 치루어졌습니다.

CONFE CUP CANNAVARO
                                                                                            [사진 : 카나바로  PicApp 사이트 (picapp.com)]
이집트에게 충격의 1:0 패배를 당한 후 컨페더레이션스컵 준결승 진출에 빨간불이 켜진 2006 독일월드컵 우승국 이탈리아는 외나무 다리에서 하필이면 브라질이라는 거대한 산을 만나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려 했으나 모든 면에서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인 삼바 셀레사오에게 3 :0 패배를 당하고 조별예선 탈락이라는 고배를 들어야 했다.

이탈리아 선발 라인

부폰, 잠브로타, 까나바로, 끼엘리니, 도세나, 데 로시, 몬텔리보, 피를로, 까모라네시, 이아퀸타, 루카 토니

브라질 선발 라인

훌리오 세자르, 마이콘, 루시우, 후안, 산토스, 질베르토 실바, 라미레스, 펠리페 멜로, 카카, 호비뉴, 루이스 파비아누

경기양상


지난 경기에서 골결정력 부족으로 아프리카 챔피언 이집트에게 발목을 잡힌 이탈리아는 구겨진 자존심을 바로 세우려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를 얻어내려 했으나 경기 전반에 걸쳐 역부족인 모습을 드러내며 처참한 3 :0  넉다운을 당하고 만다.

전통적으로 화려하고 눈에 즐거운 공격력을 자랑하는 브라질과 끈끈하고 견고한 수비를 전통으로 하는 이탈리아의 경기여서 B조 최고의 매치로 관심을 모았으나 경기 내용과 결과가 너무나 원사이드하게 흘러 갔다.

이탈리아의 190이 넘는 두 장신 공격수 이아퀸타와 루카토니는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둘 다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으며 (이아퀸타는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쥐세페 로시에게 자리를 내어 주었다) 중앙 성향이 짙은 4명의 미드필더들도 자국 리그에서 보여주던 위협적인 모습을 상실한 채 분위기 업된 브라질 선수들을 상대로 체력만 낭비 했다.

승부의 분수령은 약간의 행운과 함께 터진 루이스 파비아누의 선제 결승골이었다.
왕성한 오버래핑으로 오른쪽 라인을 넘나들던 마이콘이 낮은 중거리 슛을 구사했는데 이것이 앞선에 있던 파비아누의 발에 걸리며 온사이드 상황에서 부폰과 1 : 1상황을  발생시켰던 것이었다.  우월한 개인기와 콤비네이션으로 아주리 군단을 시종일관 몰아부치던 브라질은 선제골 전에 두 번이나 골대를 맞히며 부폰을 쉴 새 없이 만들었고 카카를 중심으로 역습 상황이 발생하면 눈 깜짝할 사이에 펼쳐지는 엄청난 템포의 아름다운 카운터 어텍을 보여주었다.
 
이후 카카와 호비뉴의 그림 같은 2 : 1 패스에 의해 만들어진 골 찬스를 루이스 파비아누가 가볍게 성공시키며 2:0으로 앞서 나갔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호비뉴의 크로스를 도세나가 걷어내면서 자책골로 이어지고 말았다. 전반 휘슬이 울리기도 전에 카데나치오가 세 골이나 실점한 것이었다.

후반엔 이탈리아의  공격하는 횟수가 좀 많아졌으나 이는 역습을 노리며 템포를 조절한 브라질의 전술 변화에 기인한 것이었으며 경기의 양상을 바꾸지 못했다.

카카는 레알 마드리드가 그를 왜 그토록 짝사랑 했었는지를 보여주고도 남는 플레이를 펼쳤다. 간결한 동작으로 최적의 타임에 적절한 패스를 그라운드에 광범위 하게 뿌려주고 자신에게 기회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공격 작업을 이어갔다.
호비뉴와 파비아누도 신이 났는지 여러 차례 브라질리언다운 재기발랄함을 보여주었다.

이탈리아는 리피 감독이 다시 돌아왔음에도 세대교체에 따른 후유증을 아직 극복하지 못하는 듯하다. 공격쪽에선 자연스레 델 피에로와 인자기의 모습이 그리워지기도 하였다.

이제 컨페더레이션 컵은 스페인과 미국, 브라질과 남아공의 준결승을 거쳐 대망의 주인공이 가려지게 된다. 
스페인과 브라질이 멋있고 매력적인  공격 축구로 세미월드컵의 대미를 장식하기 바라는 마음이다...

by 백조트래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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